▲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조 바이든은 270명의 선거인단에 가까워지고 있다.

4일 오후 6시 30분 현재(현지시간)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은 선거인단 253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인단 213명을 크게 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개표 현황 지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한국 시간 5일 오전 8시30분) 기준 총 선거인단 538명 중 253명을 확보했다. 개표 초중반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던 위스콘신과 미시간을 확보하면서 '매직 넘버' 270표에 부쩍 다가서게 됐다.

이로써 바이든 후보는 앞으로 선거인단 17명만 더 확보하면 2020년 대선 승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자신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 승리를 전제로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과정을 문제 삼고 있는 펜실베이니아를 내주더라도 한 주에서만 더 승리를 거두면 승자가 된다.

애리조나는 이미 AP를 비롯한 일부 언론 집계에선 바이든 후보 승리 주에 포함됐다. 다만 NYT는 이 지역 결과를 확정 보도하진 않았다. 이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는 86% 개표 기준 51.0%를 득표, 47.6%를 득표한 트럼프 대통령을 3.4%포인트 앞서는 모습이다. 두 후보 간 득표 차는 9만3,000여 표다.

애리조나 확보를 가정했을 때 바이든 후보는 특히 조지아(선거인단 16명)에서 승기를 잡으면 향후 개표 논란으로 인한 소송전 부담을 한층 덜 수 있다. 현재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주 가운데 조지아는 선거 당일인 3일 도착분 우편 투표까지만 개표를 인정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명분이 적다.

다만 조지아에선 94% 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50.1%를 득표, 48.7%를 얻은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다. 두 후보 간 득표 차는 6만8,000여 표다. 이 밖에 펜실베이니아(84% 개표 기준 트럼프 51.9%), 노스캐롤라이나(95% 개표 기준 트럼프 50.1%), 네바다(86% 개표 기준 바이든 49.3%), 알래스카(56% 개표 기준 트럼프 62.9%) 등이다.

현재 선거인단 214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15명), 펜실베이니아(20명), 조지아(16명), 알래스카(3명)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매직 넘버인 270명까지 선거인단 2명이 더 필요하다. 바이든 후보 우세인 네바다까지 가져와야만 승리할 수 있다.

이날 바이든의 존 킹 특보는 “바이든이 네바다와 애리조나에서 선두를 유지할 경우 대통령직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CNN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의 무대에 섰다.

환호 속에 등장한 그는 "미국은 국민이 다스리는 곳이다. 권력은 빼앗거나 행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포문을 연 뒤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국민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긴 밤 동안의 개표 끝에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은 주에서 승리하고 있음이 확실해졌다"고 했다.

그는 승리 선언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표가 끝났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도 "우리는 승리를 확신한다"고 거듭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올해 선거가 역사적인 사건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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