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후보
[정재원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조지아에 이어 펜실베이니아까지 경합 주에서 잇따라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은 가운데 승리의 쇄기를 박기까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6일(현지시간) 저녁 황금시간대 대국민 연설을 한다. 지지자들은 '당선인' 자격으로 하는 첫 연설이길 고대하고 있다. 
 
이날 CNN 등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선캠프는 후보가 금요일인 이날 저녁 시청률 황금시간대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통령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연설도 계획돼 있다.
 
캠프 측은 연설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는 언론에서 곧 승자 선언이 나와 바이든 후보가 '당선인' 자격으로 첫 대국민 연설을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하지만 당선 확정을 위한 길이 평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모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순순히 물러설 수 없다며 '초 치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캠프는 이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에서 선거 부정행위와 유권자 사기를 주장하면서 소송을 냈고 추가 소송도 내겠다고 밝혔다.
 
소위 '초 치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대선 캠프 간 신경전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캠프는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이 대선을 결정한다”면서 “미국 정부는 백악관에서 무단침입자를 데리고 나올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무단침입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임기가 종료되면 '백악관 무단침입자로 간주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끌어낼 수 있다'는조롱성 경고를 날린 것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아예 ‘바이든 당선인’이라고 부르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을 승자로 잘못 예측한 것은 최종 결과와는 거리가 먼 4개 (경합) 주에서 나온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며 ‘불복’ 의사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캠프의 총괄 변호사 맷 모건은 성명에서 “바이든은 백악관에 대한 거짓 주장을 위해 이들 주에 의존하고 있지만, 일단 선거가 마무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7일(한국시간) 조지아에서는 개표율 99% 상황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율 95%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린 뒤 표차를 늘려가며 점점 승기를 굳히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 두 곳에서 이기면 536명의 선거인단 중 승리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을 넉넉히 넘긴다.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이겨도 승자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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