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NN 갈무리]
[정재원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선출'이란 승전보가 전해진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북부에 있는 스털링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이 선거에서 내가 승리했다”고 트윗한 지 불과 1시간 만에 들려온 패배 소식에 트럼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은 오후에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백악관 주변은 이미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려는 인파로 가득한 상황이었으며 사람들이 ‘패배자’라고 외치며 야유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심지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욕설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에서 골프를 치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소식을 듣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CNN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팩트”라며 “바이든 후보는 어떤 주에서도 승자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바이든 후보가 왜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하고 미디어들이 그를 열심히 돕는지 안다”며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당장 9일부터 법원 소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1896년부터 120여 년 간 이어져 온 미국 대선의 승복 전통도 깨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미국 공영방송 NPR도 “지난 120년 동안 32번의 승복 연설이 있었다”며 “그들(낙선 후보)은 패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대신, 상대의 승리를 인정하고 축하했다”고 꼬집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진정한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이 속였기 때문에 졌다고 주장하는 것, 그것이 트럼프식 승복 방식”이라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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