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교수
[김민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라는 자신의 책 출간 소식을 알렸다.
 
9일 오후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책이 나왔다. 먹물의 과제는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라며  "일단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들을 관찰하고 기술하고, 거기에 기초해 왜 그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분석하는 것"이라고 말문울 열었다.
 
이어 "그리고 그 분석들을 토대로 그 현상들을 닣은 사회적-정치적 구조변동의 전모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거기서 자연스레 이론이 나오게 되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방법론은 미디어 철학이다. 미디어의 측면에서 현상에 접근하는 거죠"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거짓이 사실의 행세를 하는 '탈진실 현상'을 디지털 매체의 특징인 '버추얼리티'와 연관시켜 설명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하며 "물론 이는 '하나의' 시각일 뿐이고, 이 현상의 바탕에는 사회적-정치적-경제적 원인들이 깔려 있겠죠. 그건 다른 이들의 과제로 남는다"라고 했다.
 
책 내용(소개)을 간추려보면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는 2020년 2월 이후 집권 세력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파헤친다. 
 
그의 날카로운 비평은 인문적 사유를 바탕에 깔고 현실 문제를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어 “날카로운 통찰력”, “냉철한 비판”, “완벽한 글”, “시원시원하다” 등의 찬사와 응원을 보내는 이들이 많지만, 그를 못마땅해하는 이들은 “변절자”, “극우논객”, “척척석사”라 비아냥대기도 한다. 
 
애초 그는 촛불 정권이라는 긍정적인 환상을 권력이 유지하기를 바랐고, 거기에 협조하려 했다고 〈서문〉에서 고백한다. 
 
그러나 후안무치가 도를 넘었다고 결론 내리고 싸움을 시작한다. 당사자를 도려내 부패를 감추려 한 역대 정권들과 달리 현 정권은 오히려 그들을 끌어안고 아예 그들에게 맞춰 세계를 날조하려 한다는 게 그의 의심이었다. 진중권의 진보 비판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가 존경하는 노무현 정부 당시 맹목적 애국주의를 조장하는 여권과 대립하며 황우석 신화 깨기의 선봉에 섰고, “누구도 ‘디워’에 관한 반대 의견을 꺼내지 않을 때 이 일에 나서며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정상인가?” 일갈하며 영화 [디워] 비판에 나섰으며, 이명박 정부 때는 [나는 꼼수다]와의 ‘음모론’ 논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와 열여덟 권의 책을 함께한 편집자(선완규)에게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의 〈서문〉은 유독 애잔하게 다가왔다. 이 책의 서문은 조국 사태부터 현재까지의 마음을 저자 특유의 날카로운 문체와는 다르게 담담히 써내려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