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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축하" 메시지 보내지 않은 국가들...'침묵' 이유는?
정재원 기자  |  sisajjw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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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0  09: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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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기를 잡자 전세계 지도자들로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가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웠던 이스라엘 총리까지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예상 승리자들을 인정하는 데는 모두가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8일(현지시간) CNN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우세가 확실해지자 각국 정상들은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브라힘 무함마드 솔리 몰디브 대통령은 전날 바이든의 당선 소식이 나온지 24분 만에 트위터를 통해 축하의 말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기로 유명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오전 트위터에 바이든, 해리스 당선인에게 "여러분이 이스라엘의 좋은 친구란 것을 안다"며 "우리의 특별한 동맹을 더 공고히하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년 동안 협력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몇몇 국가 수장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이들 지도자들은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16년 크렘린궁은 레이스가 소집된 지 몇 시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이든에게 같은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모스크바가 공식 선거 결과를 기다린 후 결과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집권 기간 동안 푸틴에 대한 거듭된 찬사로 오랜 미국 정책과 결별해 선거 과정에서 러시아 내통 의혹까지 불거졌다. 외국의 간섭을 '적대행위'로 취급하겠다고 공언한 바이든이 달가울 리 없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말기를 포함해 현재 몇 년 동안 자유로웠던 러시아가 중대한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비정치적 수석보좌관을 지낸 폰 히펠은 덧붙였다.
 
바이든은 지난 10월 말 CBS 방송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미국 국가안보에 "주요 위협"이라고 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바이든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고, 이런 언사는 '러시아 연방에 대한 혐오감'을 증폭시켰다.
 
선거를 앞두고 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일을 앞두고 추진하던 주요 군비축소조약인 '뉴스타트(New START)'를 2010년 오바마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체결한 '뉴스타트(New START)' 연장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을 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푸틴 대통령에게 무서워할 만한 인물"이라며 "그는 러시아를 미국의 가장 큰 안보 위협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당시 당선인은 2016년 경선에서 후보 시절 중국을 향해 원색적인 언사를 쏟아낸 뒤에도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건전하고 안정된' 중-미 관계를 진전시킬 것을 촉구하며 승리를 축하받았다.
 
그리고 트럼프와 시 주석은 미국 대통령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소르베트를 놓고 잠시 친분을 쌓았지만, 무역, 기술, 인권, 중국 팽창주의에 대한 비난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비난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시 주석은 바이든에 대한 축하 인사를 미루고 있다. 중국 정부는 8일 바이든 부통령의 당선을 언제 축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회피하면서 중국이 '국제 관례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카린 폰 히펠 왕립연합 사무총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이 주저하는 이유를 알기는 어렵지 않다. 바이든은 퇴임하는 대통령이 시 주석을 처음 끌어안았다고 비난하며 트럼프와 대조적으로 중국을 떠맡을 수 있는 능력을 자랑해 왔다. 중국은 특히 예측 불가능한 행동의 위험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새로운 행정부 하에서 미국과 타협할 의무는 느끼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관성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것은 베이징의 이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은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고,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협력하여 일치된 중국 정책을 펼치겠지만, 바이든의 강령은 기후 변화든 북한이든 상호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후보 시절 트럼프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야당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쿠데타 시도를 처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광범위한 권력을 장악하고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얻었다고 보고 논란이 많은 국민투표 승리에 으름장을 놓았다.
 
한마디로 트럼프가 취임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체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카르테 블랑쉬'가 주어졌다. 그것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바이든을 아직 대통령 당선자로 인정하지 않은 이유다.
 
바이든은 지난해 뉴욕타임스(NYT) '더 위클리' 특집에 출연해 터키에 대해 "걱정스럽다"며 "야당 지도부와 쿠르드족을 지원하는 등 국가와의 관계에 대해 '아주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IS 동맹국들이 터키군의 진격에 노출됐던 시리아에서 전격 철수하는 등 트럼프의 퇴각 결정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대담하게 만들었다. 터키 지도자는 이후 러시아 무기를 사들이는 등 나토 동맹의 분노를 감수하고 미국과 유럽의 중동 이익에 대한 공격을 지지했다.
 
바이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이 자신에게 무기를 계속 판매할 지 여부를 포함한 그러한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포퓰리즘 정치의 공유 브랜드로 종종 '트로픽스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트럼프의 패배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정치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보우소나루와 그의 자녀들은 트럼프의 재선 출마에 희망적이었다. 아버지의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 방문길에 '트럼프 2020' 모자를 쓴 아들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부통령의 득표율과 미국 선거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브라질의 보우소나로는 바이든의 아마존 보호 200억 달러 제의를 거절한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보우소나로도 양극화 운동을 벌이고 달리면서 여성 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또한 브라질이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코로나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퇴장으로 보우소나로는 외교동맹을 잃고 인권과 환경에 다시 초점을 맞춘 미국 대통령과 마주하게 된다. 트럼프의 퇴장이 소위 포퓰리즘 지도자들의 종말을 예고한다는 우려도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 선거에서 바이든을 승자로 지목하지 않고, 투표 개표에 대한 법적 난관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바 있다.
 
"모든 법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우리는 무모하게 굴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볍게 행동하고 싶지 않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5일 국영 TV에 출연해 "국민과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몇 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왕따와 인종차별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무역협정의 이행을 축하하기 위해 만났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바이든을 축하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그 우정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의 일에 대한 언급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외교정책 전통이 지속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TV 성명에서 "우리는 두 후보 모두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매우 존경해 왔고 우리는 어느 정도 좋은 합의에 도달했다. 우리는 그에게 감사한다. 왜냐하면 그는 중재자가 아니었고 그는 우리를 존경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이든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을 안 지 10년이 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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