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구르 사힌(좌)과 오즐렘 투레치
[정재원 기자]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공동 코로나19 백신 개발자는 '터키와 독일 출신 부부'라고 10일 CNN이 보도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과학자 우구르 사힌(55세)과 오즐렘 투레치(53세)는 종양학 및 전염병분야에 평생을 바쳤으며 암에 대한 맞춤형 면역 요법 치료를 개척하는 데 수년을 보냈다.
 
전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부부는 1960년대 독일에서 일하려고 터키에서 건너온 이주 노동자 가정에서 각각 태어나 독일에서 자랐다.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다. 사힌은 터키에서 태어나 4살 때 독일로 이주했고, 튀레지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독일 베를린 지역지 타게스슈피겔은 “이들 부부의 성공은 수십 년간 청과물 가게에서 일하는 저학력 계층 정도로 여겨졌던 터키 이민자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 11월에 그의 실험실에서. 바이오엔테크의 창업자 우구르 사힌.
두 사람 모두 의대에 진학했고, 연구원으로 일하던 2002년 독일의 한 대학에서 만나 결혼했다. 이들은 결혼식도 실험복 차림으로 실험실에서 올릴 정도로 연구에 매진했다. 
 
부부가 2008년 창업한 바이오엔테크는 애초 항암 면역치료법 개발에 집중했다. 하지만 올 초 코로나19가 창궐하자 500명 규모로 백신 개발팀을 구성했다. 
 
사힌은 지난 1월 코로나 발생 기사를 읽고 튀레지에게 “올해 4월이면 독일에서도 학교를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독일 정부는 사힌의 예상보다 한 달 빠른 지난 3월부터 휴교령을 내렸다. 바이오엔테크는 당시 백신 후보 물질을 20개 개발한 상태였고, 5개는 이미 과학자 500명과 함께 면역 반응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화이자는 지난 2018년부터 독감 백신 개발을 위해 바이오엔테크와 협력해 왔다. 화이자는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바이오엔테크에 선불로 1억8500만 달러(약 2,063억 원)를 지급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5억3,300만 달러(약 5,943억 원)가 추가 지급된다.
 
이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사힌과 튀레지 부부는 억만장자가 됐지만,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바이오NTech의 최고 의료 책임자, 11월에 실험실에서 오즐렘 투레치
한편 사한은 CNN과 인터뷰에서 "바이오엔테크,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19에 대해 "유일한 백신이 아닐 것이라고 믿었다"며 3상 백신 시험의 수가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사힌은 또한 "화이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바이오엔테크의 목표는 백신 후보자의 생산을 늘리는 것이며 승인을 받으면 2021년 말까지 최대 13억 개의 용량을 제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가 미국 식품의약국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며 "그 요청은 아마도 다음 주 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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