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타곤
[정재원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복 대신 인사권을 휘두르고 인수 작업을 방해하는 등 임기말 폭주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한 지 약 24시간 만에 펜타곤 고위 관료 4명을 해임하고 자신의 충성파로 교체했다. 이에 국가안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을 시작으로 조셉 커넌 정보담당 차관, 에스퍼 장관의 비서실장인 젠 스튜어트 등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CNN은 “밀러 대행이 국방부에 처음 출근한 지 하루도 채 안 돼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사임했다”고 전했다. 앤더슨 차관 대행은 백악관과 마찰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며칠 내 사임을 요청받을 거란 전망이 이미 나왔다. 그러나 실제 사임을 요구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의 후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신'들로 속속 채워졌다. 앤더슨 차관 대행 후임은 육군 준장 출신인 앤서니 테이타, 조셉 커넌 차관 후임은 에즈라 코헨 와트닉, 젠 스튜어트 비서실장은 카쉬 파텔로 각각 교체됐다. 
 
전 폭스 뉴스 해설자인 테이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테러 지도자’라고 부르고 이슬람에 공격성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이 때문에 2018년 루드 차관 후임으로 지명되고도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피의 축출'이 시작됐다는 반응이다. CNN은 “국방부 직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말과 함께 무섭고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국방부 직원들은 ‘올 게 왔다’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까지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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