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라면시장 키워드, '믹스 앤 매치'
 올해 라면시장의 키워드는 '믹스 앤 매치(Mix & Match)'로 요약된다.

올 봄부터 불어 닥친 짜파구리 신드롬은 소비자들에게 만들어 먹는 재미, 정해진 레시피를 탈피한 자신만의 요리법을 선사하면서, 짜파구리를 단숨에 라면시장 최고 히트작품으로 올려놓았다.

짜파구리에서 시작된 모디슈머의 열풍은 하반기 국물없는 라면 제품으로 번졌다. 특히, 젊은 신세대들의 입맛을 충족시킨 비빔타입 용기면 시장이 연평균 20%의 성장률로 가장 가파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농심은 26일 이 같은 트렌드를 바탕으로 '2013년 라면시장 특징'을 정리∙발표했다.

◇'모디슈머의 파워' 시장 주역 급부상

올해 라면시장은 '모디슈머'의 한해였다. 그만큼 모디슈머의 활약이 라면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업체들은 저마다 모디슈머의 입맛을 공략할 방법 찾기에 나섰다.

모디슈머가 등장한 배경은 '짜파구리'에 있다. 올해 3월 방송된 '아빠어디가'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짜파구리는 모디슈머의 첫번째 산물이다.

실제로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올해 역대 최고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짜파게티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약 126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전년 대비 26% 성장, 사상 처음 안성탕면을 제치고 시장 2위에 올라섰다.

너구리 또한 지난해 대비 6% 성장한 약 970억원의 판매를 기록했다.

모디슈머들은 짜파구리를 응용한 라면조합을 속속 등장시켰다. 비빔면에 골뱅이와 참치를 곁들인 이른바 '골빔면' '참빔면'에 이어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등의 콜라보레이션이 그 예이다.

◇국물없는 라면 전성시대…비빔용기면 시장 연평균 20% 성장

모디슈머 문화는 신세대들에게 비벼먹는 라면의 재미를 가져다줬다. 이른바, 국물없는 라면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짜파게티는 라면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섰고, 불닭볶음면도 최근 상승세에 있다. 하절기 대표메뉴인 팔도비빔면도 올해 높은 판매를 자랑하며 계절면 중 유일하게 라면시장 누적매출 톱 10 안에 들었다.

국물없는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비빔 용기면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뜨거운 국물이 없어 먹기 편하고 다양한 맛을 보유한 비빔 용기면 제품은 편의점에서 10대 신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비빔 용기면 시장은 2007년 이후 해마다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약8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보다 30% 가까이 성장했다.

2013년 현재 비빔용기면 누적매출 순위는 농심 짜파게티큰사발, 삼양 불닭볶음면, 오뚜기 콕콕콕 라면볶이, 농심 짜파게티범벅 순이다.

◇라면시장 2위 자리 싸움 치열

오뚜기가 지난해 12월부터 지켜온 2위 자리의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뚜기의 참깨라면과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 2위 싸움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1월부터 줄곧 2~3% 포인트의 다소 여유있는 2위와 3위 격차가 11월 들어 0.8%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삼양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9월부터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해 11월 13.1%의 점유율로 오뚜기(13.9%)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연간 누적 점유율(1~11월)을 살펴보면, 농심이 66.6%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가 13.4%, 삼양이 11.6%, 팔도가 8.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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