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개 행사를 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어느 차기 행정부가 들어설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선언 이후 첫 공개발언으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대선 패배가 짙어지자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침묵을 지켜왔다. 트위터를 통해서는 부정선거, 사기투표 의혹을 제기했지만 공식적으로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백악관 코로나19 TF 위원으로 예고한 전문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향후 4~6주간 전국적인 봉쇄가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된 직후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미국인에게 경계(vigilant)를 유지하라고 촉구하면서도 현 행정부는 봉쇄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이날 AP통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그는 여전히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패배 인정 또는 양보를 하지 않았지만 선거 부정 주장을 하지도 않았다. 향후 미국의 의사결정권자가 자신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이 발언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을 뒤이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승리만을 주장했는데 이 발언은 패배 가능성까지 열어뒀다는 의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패배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은 주요 언론들이 대선 개표 결과 538명의 선거인단 중 바이든 당선인이 306명을 확보해 232명의 트럼프 대통령을 74명 차이로 이겼다고 보도한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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