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석 원장
주변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걸린 여성이 꽤 있다. 일반 검사로는 잘 나타나지 않고 증상만으로 자가진단을 한 뒤 각종 영양제를 섭취하기도 하는데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은 온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기관이다. 그래서 갑상선 호르몬이 모자라면 몸의 모든 기능이 다 떨어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곤증, 체중 증가, 피부 건조, 건망증, 근육통, 집중력 저하, 우울증, 변비, 손발 차가움, 추위에 민감함, 잦은 감기, 발뒤꿈치 각질, 목소리가 잘 쉼, 탈모, 부종, 소화불량 등이다. 아마 여성 독자 증 상당수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증상들을 겪을 것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혈액으로 TSH, T4, T3 수치를 측정한다. 뇌 안쪽의 시상하부에서 혈중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감지하면 TRH호르몬으로 뇌하수체에 지시를 내리고 뇌하수체는 TSH호르몬으로 갑상선에 지시를 내려 T3, T4를 만들게 하는데 우리 몸은 T3를 주로 쓰고 T4는 간이나 장에서 T3로 바뀌어 사용된다. 즉 갑상선 수치가 적다고 무조건 약을 먹을 게 아니라 뇌, 갑상선, 간이나 장 중에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혈액 검사 외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움직이지 않고 체온을 재서 36.4도 이하로 계속 나오는지 확인하는 자가진단법도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다. 
 
첫 번째는 뇌에서 제대로 지시를 내렸는데 갑상선이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로, TSH 수치는 높고 T3, T4 수치는 낮은 경우다. 하시모토병이라고 불리며,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 중 하낟. 즉 자신의 면역세포가 갑상선을 공격한 결과인데, 그 원인은 밀가루 음식에 들어 있는 글루텐이다.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면역 세포가 갑상선을 글루텐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것이다. 자가면역 질환인지 확인하려면 혈액 검사로 TPO라는 갑상선을 공격하는 항체가 있는지를 보면 된다. 갑상선 항체가 있는데 타이로신이나 요오드를 영양제로 섭취하면 항체 활동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갑상선을 공격하는  항체가 있는 것으로 나오면 일단 글루텐이 함유된 모든 음식을 끊어야 한다.
 
두 번째는 뇌하수체난 시상하부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로, TSH 수치가 낮고 T3,T4 는 정상인 경우다. 가장 큰 원인은 만성 스트레스다. 이때는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소나 돼지의 뇌하수체나 시상하부 추출물을 영양제로 섭취해도 좋다. 
 
세 번째는 활동성이 없는 T4가 활동성이 있는 T3로 바뀌지 못하는 경우다. 이 전환 과정은 간이나 장에서 이루어진다. T4에서 T3로 바뀌지 못하는 이유는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효소가 독성 물질, 중ㅇ금속 등으로 방해를 받거나 전환 과정에 필요한 셀레늄이 부족한 경우다. 다른 원인으로는 단백질 부족, 과도한 탄수화물 섭치, 스트레스. 만성 질환, 간과 신장의 기능 저하 등이 있다.
 
네 번째는 다른 호르몬과의 균형이 깨진 경우가 대표적인 예로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코르티솔이 많으면 갑상선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할 때는 갑상선에ㅔ 도움이 되는 영양제만 무조건 섭취할 것이 아니라 이런 여러 가지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호르몬을 더 많이 만들게 하는 병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처럼 자가면역 질환이다. 70%는 유전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무리 유전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해도 후천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환경을 바꾸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하려면 먼저 요오드의 활동을 억제하는 음식물(양배추, 겨자. 대두, 땅콩)을 날 것으로 과다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의 재료인 타이로신은 일반 단백질 식품에서 얻을 수 있고, 요오드는 해조류와 해산물 등에 풍부하다.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비타민B2, B3, B6, C 등과 T4가 활동성 높은 T3로 전환되는데 필요한 아연(25mg), 구리(5mg), 셀레늄(200㎍)등을 섭취한다. 경우에 따라 소에서 추출한 갑상선 영양제를 섭취해도 좋다.
 
영양 섭취와 더불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통해 몸 전체의 신진대사율을 올려 갑상선 기능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때문에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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