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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전태일을 읽다..."나는 돌아가야 한다"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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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4  14: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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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서울 종로 청계천에서 '전태일 열사 50주기 "인간답게 살고 싶다!" 11.13 전태일들의 행진'에 참가한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공동투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재단사라는 이름의 청년노동자, 전태일. 1948년 9월 28일 대구에서 태어나 19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시장 앞 길거리에서 스물둘의 젊음으로 몸을 불살랐다. 그를 사람들은 지독한 가난과 핍박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타락하지 아니한 '인간승리'의 기념비적 인물이라 부른다."
 
조영래 작가가 2009년 펴낸 <전태일 평전>에 나온 전태일에 대한 묘사다.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은 11월 13일,  전태일의 또 다른 평전이 발간됐다. 제목은 <인간 해방의 횃불, 전태일 실록>. 
 
그동안 나왔던 전태일 관련 책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내용들이 빼곡히 담겼다.
 
이 책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전태일의 육필 수기들이 고스란히 담겼고, 전태일의 모친 이소선 여사와 동생의 생생한 증언도 가득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의외로 미국에 살며 한국과 북한을 오가며 통일운동을 하는 최재영(58) 목사다.
 
최 목사는 서문에서 "한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그에 따른 교훈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1차 자료가 필수적이며, 그 토대 위에 연대별로 정리한 일대기가 나와야 한다. 그럼에도 분신 항거 이후 지금까지 전태일의 모든 생애를 체계 있게 정리한 일대기가 발간된 적은 없었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날 전태일 50주기를 맞으며 전태일을 영원히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소중한 책 11권을 펴냈다. <전태일 50주기 공동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책들은, 스물셋 청년 전태일의 결단을 만화로 되살려 그려낸 <스물 셋>(이종철, 보리출판사)에서부터, '작은' 곤충 세상에서 채집한 '커다란' 가치 이야기를 담은 아이들 책 <작은 너의 힘>(조영권, 비글스쿨),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이창우, 산지니), 기본소득에 관한 책 <무조건 기본소득>(다비드 카사사스, 구유 옮김, 리얼부커스)등이다.
 
노동인권 교육을 해 온 다섯 교사가 엮은 책 <노동인권 수업을 시작합니다>(양설, 최혜연, 김현진, 장윤호, 주예진, 학교도서관저널)는 학교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노동인권 독서프로그램과 인권 감수성 교육을 위한 소재들을 소개하고 있다.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강성규, 한티재)는 전태일의 글에서 가져온 '일' '성장' '밥' '집' '일터' '시간'이라는 단어들을 통해 2020년 플랫폼 자본주의와 불안정 노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한 노동인문학을 이야기한다.
 
<여기, 우리 함께>(희정, 갈마바람)는 바라만 보아도 아찔한 굴뚝과 골리앗크레인에 올라 '오래도록 싸우는 사람들'과 그들 곁을 지키며 연대의 싸움을 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노동의 가치가 온전히 보장되지 않는 세상이 만들어낸 이야기, 그런 세상이 계속되는 한 그치지 않을 이야기,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함께 비를 맞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노라면 청년 전태일이 1970년 8월 9일의 일기에 썼던 글이 떠오른다. 
 
책에 나오는 전태일의 시을 소개한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                전태일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생을 두고 맹세한 내가
 
그 많은 시간과 공상 속에서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아니 될
 
나약한 생명체들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
 
 
무고한 생명체들이 시들고 있는 이 때에
 
한 방울의 이슬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오니
 
하나님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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