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정철 원장
[김민호 기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직을 맡기를 바라는 청와대 참모들과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권유를 고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연합뉴스와 TV조선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대신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을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양 전 원장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양 전 원장은 최근 몇 달 새 비서실장설이 나올 때마다 한결같이 선을 긋고 있다"며 "본인보다는 최 수석이 적임이라는 이야기도 가까운 의원들에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수석의 경우 취임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당장 내년 초 인사이동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여권의 친문 핵심인사 상당수는 그동안 양 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맡아 임기 말과 퇴임 후를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양 전 원장에게 비서실장직을 강하게 권유해왔다. 
 
다만 비서실장직 제안은 주변 인사들과 자연스레 대화가 오간 차원일 뿐, 청와대의 정식 제안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정식 제안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변 인사들이 문 대통령에게 양 전 원장을 추천하는 것에 대해 그러지 말라고 선을 그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년초 노영민 비서실장의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양 전 원장과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최 수석 등이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도 일찌감치 물망에 올랐지만, 대형 로펌 고문으로 일하는 데다 최근 대학 석좌교수로도 취임하면서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양 전 원장이 결국 비서실장직을 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양 전 원장의 책임감이 누구보다 강해, 결국 대통령을 돕게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노 실장만큼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면서 비서실 업무를 두루 도맡을 수 있는 유경험자로 결국 양 전 원장을 기용하지 않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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