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 시리즈. 2020.07.22 (사진 = 엠넷 캡처)

[김승혜 기자] Mnet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 명단이 공개됐다. 또 CJ ENM 소속 제작진 PD와 CP(책임프로듀서)는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18일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 PD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안씨 등이 이 사건 프로그램 이틀 전에 이미 최종선발 멤버를 정해놓은 상태임에도 이를 알리지 않고 문자 투표를 해 시청자를 속인 것이 인정되고, 문자 투표 수익금을 CJ ENM에 귀속시키려 한 것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번 이상 중복 투표를 한 경우 초과분은 사기죄에 성립하지 않는다는 안씨 등의 주장은 타당하다"며 "안씨 등의 기망행위와 중복투표로 발생한 문자 투표 수익금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순위조작으로 탈락한 피해 연습생들은 평생 트라우마로 살 수밖에 없었고, 국민 프로듀스로 자부심을 갖던 시청자들은 극도의 배신감을 갖게 됐다"며 "모두 승자가 될 수 있었으나 오디션 결과는 참담하게도 모두 패자가 되고 말았다. 김씨와 안씨는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1심 형량을 유지했다.

▲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혐의받는 안준영 PD, 영장실질심사 출석 모습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억울하게 탈락시킨 연습생이 누군지 말하겠다”고 실명을 공개했했다.

재판부가 언급한 피해자는 프듀 시즌1 김수현·서혜린, 시즌2 성현우·강동호, 시즌3 이가은·한초원, 시즌4 앙자르디 디모데, 김국헌, 이진우,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 연습생이다.

재판부는 “프로그램 시즌1에서 1차 투표 조작으로 김수현, 서혜린 연습생을 탈락시켰다”며 “시즌2에서는 1차 투표 조작으로 성현우 연습생을 탈락시켰고 시즌2 4차 투표 조작으로 강동호 연습생을 탈락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3 4차 투표 조작으로 이가은, 한초원 연습생을 탈락시켰다”면서 “실제 최종 순위는 이가은이 5위, 한초원이 6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즌4 1차 투표 조작으로 앙자르디 디모데 연습생을 탈락시켰다”면서 “시즌4 3차 투표 조작으로 김국헌, 이진우 연습생을 탈락시켰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즌4 4차 투표 조작으로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 연습생을 탈락시켰다”면서 “최종 실제 순위는 구정모 6위, 이진혁 7위, 금동현 8위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투표 조작으로 인해 순위가 오른 연습생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재판부는 “순위가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 역시 자신의 순위가 조작된 것을 모르고 있었고 순위 조작을 빌미로 연예기획사에 예속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연습생들도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순위가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을 밝히면 피고인들(제작진) 대신 희생양이 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가은은 지난해 7월 솔로곡 '기억할게'를 발표하며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이후 높은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에는 프로젝트10을 통해 약 1년 만에 음원을 발표했고 현재 '이가은 Lee Ga Eun'이라는 채널로 유튜버 활동을 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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