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좌), 진중권 [시사플러스 DB]
[김민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감찰조사를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SNS에 취임 후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힘들고 외로울 때도 있다”고 심경을 토로하자 “신파를 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추미애 이야기’라며 “자기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해놓고 나 혼자 때리느라고 그동안 외로웠다고, (때리는) 주먹이 아파 괴로웠다고 신파를 한다”고 비꼬았다.
 
추 장관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상사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홍영 검사의 어머니가 보낸 꽃다발을 공개하며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늘, 어머니의 꽃을 보면서 저를 추스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되새기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제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우선했다면 좀 더 쉬운 길을 놔두고 이런 험난한 자리에 오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방 이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하고 항상 좌절하기만 했던 검찰개혁의 과제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절박한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기에 저의 소명으로 알고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그렇기에 설사 부서지고 상처가 나도 이겨내려고 합니다만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외로울 때도 있고, 저로 인해 피해를 보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다음은 주미애 장관 페이스북 글 전문
 
▲ 추미애 페이스북 캡쳐
故 김홍영 검사의 어머니께서 꽃다발을 보내주셨습니다. 지난 10월, 저는 김홍영 검사의 희생이 우리의 참회 속에 ‘정의로움’으로 우리 안에 다시 새겨지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아드님을 황망히 보내고도 제게 위로의 꽃을 보내시니 송구스럽고 몸 둘 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늘, 어머니의 꽃을 보면서 저를 추스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되새기겠습니다. 
 
국민적 열망인 검찰개혁의 소명을 안고 올해 초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지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몇 년은 지나버린 것 같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칩니다.  
 
매일같이 사안의 본질은 제쳐두고 총장과의 갈등 부각과 최근에는 장관의 거취를 집중적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보수언론 등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압통과 가시에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때가 없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 법무부장관을 한다는 것은, 자신과 가족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고, 어떤 모진 시련도 견뎌야만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제가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제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우선했다면 좀 더 쉬운 길을 놔두고 이런 험난한 자리에 오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해방 이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하고 항상 좌절하기만 했던 검찰개혁의 과제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절박한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기에  저의 소명으로 알고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설사 부서지고 상처가 나도 이겨내려고 합니다만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외로울 때도 있고, 저로 인해 피해를 보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꽃을 보내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역사를 쓰겠다는 약속을 담은 마음들을 담아 보내주시는 꽃이기에 국민을 믿고 제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끝까지 이겨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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