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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원정화, 강요된 '거짓 증언'의 희생자인가?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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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2  00: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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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화면 캡쳐
[김승혜 기자]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008년 '원정화 간첩 사건'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은 재심을 준비하고 있는 황 중위와 함께 원정화를 찾으면서 문을 열었다.
 
2008년, 스물여섯의 황 중위는 촉망받는 군인이었다. 3년간 교제했던 여자 친구 때문에 인생이 망가질 줄은, 그땐 미처 몰랐을 것이다. 그의 여자 친구는 군부대 안보강사인 8살 연상의 탈북자였다. 우연한 계기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황 중위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었다. 그만큼 사랑했고 그 관계가 영원할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황 중위 주변에서 묘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가는 곳 마다 수상한 차들이 뒤따라 붙거나, 누군가 자신을 몰래 촬영하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여자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유난히 그런 일이 반복되었지만, 당시의 황 중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모든 의문은 황 중위가 국군기무사령부 조사실에 끌려가는 날 풀렸다. 영문도 모른 채 연행된 황 중위에게, 조사관들은 그의 여자 친구가 북한 보위부에서 직파한 간첩 ‘원정화’라고 말했다. 그녀는 조사과정에서 황 중위를 간첩 활동의 공범으로 지목했고, 그는 하루아침에 육군 장교에서 군사기밀 유출 피의자가 되어버렸다. 
 
자백하지 않으면 최소 무기징역 아니면 사형이라는 조사관의 압박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얼마 후 재판장에 선 황 중위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되었다. 죄명은 ‘국가보안법 위반’이었다.
 
원정화는 군 장교들을 포섭해 기밀을 빼내려 한 혐의를 인정하며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방송은 원정화의 북한에서 좋은 출신과 화려한 이력을 주목했다.
 
탈북 전 남다른 어린 시절을 보낸 원정화는 "중학교를 중퇴한 15살에 '사회주의 노동 청년 동맹' 위원장에 발탁돼 낮에는 조직부 서기로 근무하고 밤에는 금성정치대학에서 공부했다"고 진술했다.
 
그녀는 이에 대해 "집안이 북한에서 출신이 좋기 때문"라고 말했다. 그후 평양 특수부대 805 훈련소에 입소한 원정화는 태권도, 독침 뿌리기, 오각별 던지기 등 대남 특수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25살에 중국에서 활발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일성의 10촌으로 알려진 강명도 전 교수는 학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소설도 이런 소설도 참.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다 안다. 중학교면 나이가 15살인데 뭘 안다고 거기서 낮에는 서기로 일 시키고 (밤에) 금성정치대학을 보내겠냐. 거기는 성인들이 가는 곳이다"고 말했다.
 
또 "(임무 중에) 임신하라고 하지 않는다. 북한은 절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부터가 잘못이다"고 주장했다.
 
805훈련소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북한 국경 경비병 출신 홍강철 씨는 "805훈련소라는 건 없고 815훈련소는 있다. 미군기지, 위선지도 보면 다 보인다. 저희도 다 아는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아널 제작진은 원정화와 관련된 4천 여 장에 달하는 자료 및 영상기록을 입수할 수 있었다. 온 가족들이 간첩이었다는 등 앞 뒤 맞지 않는 말로 점철된 원정화의 진술과, 황 중위의 군 검찰 진술영상에서 발견된 의문스러운 부분등 모든 정황이 과연 원정화가 간첩이었나, 아니면 조작이었나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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