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신소희 기자]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7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69명 발생하면서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0명대 이상 발생한 건 지난 3월4일 이후 처음이다. 
 
정세균 총리는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가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진다면 서민경제와 국민생활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언급했다.
 
하지만 지금은 방역당국의 확진자 추적 및 차단 속도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형국이어서 당분간 신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대본은 “지금과 같은 환자 발생 규모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학적 예측 결과 12월 초까지는 아마 400~6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확산세는 인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과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기준 지역발생 확진자 553명 중 402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젊은층 환자도 최근 한 달 새 2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차 유행이 우려스러운 것은 특정지역·특정단체 중심이었던 1·2차 유행과 다른 양상이어서다.
 
수도권이 가장 많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학교, 사우나, 유흥주점, 군부대, 키즈카페, 에어로빅 학원 등 일상생활 공간이 감염 고리가 되고 있어 더 공포스럽다. 정부 입장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지만 지금 추세가 1~2주 지속되면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밖에 없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국민들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경각심도 많이 느슨해진 것도 문제지만 정부의 안일한 대처도 큰 화를 불러 왔다”며 “‘젊은 사람은 걸려도 죽지 않는다, 괜찮다’라는 얘기가 나오다보니 젊은층은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일상활동을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3차 유행이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때보다 확산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생각했는데 자칫 1차 유행보다도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얼마나 빠르게 사회적 접촉을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방역당국이 할 수 있는 것은 검사 범위를 넓히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경각심이 느슨해진 만큼 더 이상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는 요청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조언한다. 
 
자칫하다 경제도 방역도 모두 실패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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