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바야시 에리코는 과거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녀는 대유행으로 인해 빈곤에 빠지는 것에 대한 극심한 공포가 되살아났다고 말한다.[사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정말 가난했어요"
 
고바야시 에리코는 네 번째 자살을 시도했다. 첫 번째 자살 시도는 그녀의 나이 22살 때 출판사에 근무할 때다. 월급은 집세와 식료품비를 감당하기에 충분치 않았다. 그녀는 3일간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서 보냈다.
 
현재 43세인 고바야시는 정신 건강 투쟁에 관한 책을 썼으며 NGO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그녀가 당시 느끼던 스트레스를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 월급은 깎였고, 나는 터널 끝의 빛이 보이지 않아요. 다시 가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끊임없이 느껴집니다."
 
29일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10월 한달 자살자 수가  2,153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2,087명을 앞질렀다.
 
일본은 자살 데이터를 공개하는 몇 안 되는 주요 국가들 중 하나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통계는 2018년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본은 오랫동안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2016년 일본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8.5명으로 서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에 이어 2위, 연간 세계 평균의 3배에 육박했다.
 
일본이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복잡하지만 장시간 근로와 학교 압박, 사회적 고립, 정신건강 문제 주변의 문화적 낙인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자살의 증가는 여성들에게 더 집중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성 자살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일본의 여성 자살률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83%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비해 남성 자살자는 같은 기간 22% 가까이 증가했다.
 
자살 여성들은 다수가 해고가 심했던 호텔, 음식 서비스, 소매업에서 시간제 근로자들이었다. 
 
고바야시는 CNN과 인터뷰에서 "많은 친구들이 해고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일본은 여자를 무시해 왔다. 이 사회는 나쁜 일이 생기면 가장 약한 사람이 먼저 죽는 사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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