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석 원장
유방암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데다 발병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고 미국에서는 8명당 1명이 걸린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비만, 폐경기 전인 40대 나이, 선진국 환경, 초경을 일찍 하거나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 대사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난소 적출술, 방사선, 피임약, 호르몬 대체 치료제, 트랜스지방이나 지나친 오메가6 지방 섭취, 음주 등이 있다.
 
앤젤리나 졸리가 몇 년 전에 양쪽 유방 제거술을 받고 또 양쪽 난소, 나팔관 제거술을 받았다. 암 억제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엄마를 비롯해 암 가족력도 큰 이유였다. 물론 유전인자나 가족력이 없는 여성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식으로 자꾸 제거술을 받는 것은 오버킬(오버보다 더 센 미국식 표현)이라는 생각이다. 
 
무좀 걸린다고 손발톱을 뽑을 수는 없잖은가? 우리 인체에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하나도 없다. 병의 유전인자가 있어도 생활 습관 개선과 스트레스 관리로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병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 유전자가 있어도 발현되지 않도록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을 총으로 비유하면 유전자는 총알이고 생활 습관은 방아쇠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총알이 장전되어 있어도 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면 발사되지 않고 제자리에 있는 이치다. 그녀의 용감한(?) 결정에 박수 치는 의사들과 그녀를 지지하는 여성들의 밝은 표정 반대편에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갈림길에 서 있는 많은 여성들의 어두운 표정이 교차되는 현실이 씁쓸하다.
 
진정한 미래의 의학은 유전자 맞춤 의학이 아니라 생활의학이다.
 
여성 4,500명을 대상으로 브래지어 착용 시간이 유방암 발병률에 미치는 관계를 연구한 결과가 유럽《암학회지》에 다음과 같이 발표되었다. 24시간 착용:4명에 3명, 12시간 이상:7명에 1명, 12시간 이하:152명에 1명, 거의 착용하지 않거나 전혀 착용하지 않는 경우:168명에 1명이었다. 브래지어 착용은 임파선과 혈관 조직에 압박을 가해 노 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특히 철사가 들어간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압박이 더 심해진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브래지어 착용 시간을 줄이고 날씨가 추워지면 두꺼운 옷을 입으니 과감하게 착용하지 않는 것도 좋다. 브래지어가 가슴 모양을 예쁘게 해주고 가슴이 즐어지는 것을 예방해준다고 하는데 평생 차고 산 할머니들을 보면 별 효과가 없는 듯싶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