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김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지금은)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개혁 과제로 ‘권력기관 개혁’을 언급하며 검찰개혁을 향한 흔들림 없는 의지를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 등을 포함한 '법검 갈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검찰개혁의 완수를 위한 마지막 진통으로 보고 있는 문 대통령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안팎의 예상을 깨고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에둘러 표명했다. 추 장관으로부터 윤 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징계 조치를 보고 받은 지 6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집단 행동'을 보인 검사들을 향해 우회적으로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라며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장기화되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으로 인한 국민적 피로감을 고려한 듯한 발언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달라지고 있다”며 “경제에서 GDP 규모 10위권 국가라는 평가를 넘어서서 어느덧 민주주의에서도, 문화에서도, 방역과 의료에서도, 소프트 파워에서도, 외교와 국제적 역할에서도 경제 분야 못지않은 위상으로 평가받고 있고, 어느덧 G7 국가들을 바짝 뒤쫓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서도 느끼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으로 뒤덮인 정국을 염두에 둔 듯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들께서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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