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여권 차기대권주자 선호도 1년만에 1위

▲ 1일 택시민생체험 마친 김문수 경기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대표경선과 7·30 재보선에 모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최근 도내 일부 원내외 당협위원장들과 전화 통화에서 이런 뜻을 내비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김 지사는 사흘 전인 지난 27일 아산 현충사를 방문해서도 '백의종군(白衣從軍)'의 의지를 다졌다.

그의 결심에는 퇴임 뒤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선출직에 도전하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기를 마치자마자 지역을 옮겨 배지에 도전하거나 전대에 무리하게 나서는 것은 '탐욕'으로 비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친박계(친박근혜계)' 서청원, 비박계(비박근혜계) 김무성 의원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오히려 이미지만 구겨 '대권' 길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김 지사 측은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전대 뒤 후유증으로 누가 되든 당 대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를 맡아 임기를 모두 채운 인사는 황우여 전 대표뿐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서청원, 김무성 두 의원의 수위 높은 '네거티브' 공방으로 여당 내에서는 당이 쪼개질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며 "당장 다음달 재보선에서 패한다면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서울 동작을 재보선 '카드'를 접은 것은 당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현실적' 고민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세월호 참사와 총리 인선 실패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보수층 결집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은 57.9%를 얻어 정몽준 후보(41.4%)를 무려 16.5% 포인트 차로 눌렀다. 동작구청장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10% 포인트 가까이 졌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숙고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여러 가지 여건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당장 눈앞의 정치일정 만을 보고 가지는 않으리라 본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의정부 가능역 교각 아래서 급식봉사를 하는 것으로 8년 도지사직을 마무리했다. 가능역은 김 지사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을 때 취임식을 했던 곳이다. 그는 퇴임식 준비계획을 보고받으면서도 현수막을 걸지 말고 공무원들도 수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소박하고 조용하게 남경필 당선인에게 자리를 내준 김 지사는 다음달 7~8일께 서울 여의도에 통일문제와 관련한 연구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김문수, 여권 차기대권주자 선호도 1년만에 1위

 새누리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0일 여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여권 차기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김 지사가 전주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12.1%로 1위에 올랐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말 1위를 기록한 이후 약 1년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정몽준 전 의원이 11.1%로 2위, 김무성 의원이 8.4%,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7.8%,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3%,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6.0%,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3.9%,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1.7%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이 42.7%였다.

야권 차기주자 선호도 문항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1%포인트 상승한 19.8%로 1주만에 1위를 탈환했다.

문재인 의원이 18.2%, 안철수 공동대표가 12.4%, 손학규 상임고문이 7.8%, 김부겸 전 의원이 5.9%,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4.7%,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3.8%, 송영길 전 인천시장 2.0% 순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25.4%였다.

여야 차기 주자 전체 조사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18.5%로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문재인 의원이 15.8%로 2위였다.

3위는 정몽준 전 의원(11.6%), 4위는 안철수 공동대표(10.9%)였다. 이어 김무성 의원 7.7%, 김문수 지사 7.3%, 남경필 당선인 6.0%, 손학규 고문 3.4%, 안희정 지사 3.1% 순이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0.3%포인트 상승한 39.4%, 새정치민주연합은 3.2%포인트 하락한 31.8%를 기록, 양당 격차는 7.6%포인트였다. 정의당은 4.3%, 통합진보당은 2.1%를 기록했고 무당파는 2.9%포인트 상승한 20.6%로 나타났다.

이 밖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리얼미터 주간집계로 취임 이후 첫 50%대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 70주차 지지율은 1주일 전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43.4%를 기록했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7%포인트 상승한 50.0%를 기록했다. 주간지표 상으로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대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주초 강원도 GOP 총기 사고와 문창극 총리 지명자 사퇴, 주 후반 정홍원 총리 유임 발표로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을 통해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이었다. 통계보정 이후 인구 구성비는 남성 49.6% 여성 50.4%, 20대 17.8% 30대 19.5% 40대 21.7% 50대 19.6% 60대이상 21.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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