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어제 하루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9·11 테러로 숨진 사람 숫자와 같습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의 다나 배시 앵커가 뉴스를 시작하면서 한 말이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는 또다시 최악의 기록을 썼다. 하루 신규 감염자는 20만 명에 달했고 사망자도 폭증해 2천800명을 넘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오는 26일에는 사망자가 33만 명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처럼 더 이상 나쁠 수 없는 '퍼펙트 스톰' 상황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3일(그리니치표준시 기준)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3일(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오후 9시 9분 현재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150만9천249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6천539만9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우리나라의 대도시 기준이 50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도시 3개의 인구가 코로나19에 사라진 셈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28만1천여 명을 기록한 미국이다. 미국에 이어선 브라질(17만5천여 명), 인도(13만9천여 명), 멕시코(10만7천여 명), 영국(6만여 명) 등의 순서로 사망자가 많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37개 기관의 코로나19 현황 예측모델을 종합해 크리스마스 주간에 최대 1만9천5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앞으로 3개월이 미국의 공중 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에서도 최악의 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결정한 영국은 이날 유럽 최초로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 명을 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 후 28일 내 사망한 경우만 집계한 것으로 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가 기재된 경우는 이미 6만9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확진자는 이날 1만4천여 명 늘어 167만4천여 명이 됐다. 영국은 다음 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이탈리아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만3천여 명과 993명 늘어나면서 166만4천여 명과 5만8천여 명에 이르렀다. 이날의 일일 사망자는 이탈리아에 코로나19가 전파된 2월 이후 최고치였다.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막고자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 초까지 주(州) 간 이동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이날 승인했다.
 
느슨한 방역조처를 취해 집단면역 전략을 추진한다는 논란을 일으킨 스웨덴은 이날 코로나19 사망자가 7천 명을 넘었다. 스웨덴의 확진자는 이날 6천400여 명 늘어나면서 누적 27만2천여 명이 됐다.
 
한편 프랑스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코로나19 백신 사용승인을 내리는 대로 접종 절차에 들어가 다음 달 100만 명에게 접종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25만7천 명, 사망자는 5만4천여 명이다.
 
한편 한국과 일본 역시 심상치 않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신규 집단발병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3차 대유행'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500명대를 기록하면서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에 점차 근접해 가고 있다. 하루 최다 기록(2월 29일, 909명)에는 못 미치지만 300명 이상 나온 날은 이미 1차 대유행 당시를 웃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40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28일 사흘 연속 500명대를 나타냈다가 이후 3일간은 잠시 400명대로 내려왔으나 다시 500명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일본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NHK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 513명 새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2천 명 이상을 기록했고 일주일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1천 424명으로  10%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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