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가 12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를 나오고 있다.
[신소희 기자]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12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를 방문해 출소 신고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7시 5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에 도착했다.
 
그는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카키색 롱패딩에 청바지 차림으로 서울남부교도소에서부터 타고 온 관용차량에서 내렸다.
 
조두순이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이 "범행을 반성하십니까"라고 질문했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준법지원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교정당국 인력 4명도 조두순과 함께 이동했다.
 
이날 조두순이 관용차량을 타고 교도소를 빠져나가는 동안 교도소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시위대는 욕설을 하고 계란을 던지는 등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46분께 서울 구로구에 있는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물리적 충돌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조두순은 관용차량을 탄 채로 이동했다.
 
▲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가 12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를 나오고 있다.
관용차량이 남부교도소 앞 좁은 도로를 빠져나가자, 현장에서 출소 반대 시위를 벌이던 이들이 차량으로 달려들어 한 순간 아수라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교도소 앞에 있던 시위대들은 차량을 향해 삶은 달걀을 투척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차량이 교도소 앞길을 빠져 나와 대로로 들어설 때쯤에는 일부 대기하고 있던 시위 참여자들은 이 차량에 탑승해 뒤쫓기도 했다. 
 
이날 남부교도소 앞은 시위대와 수십 명의 취재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된 경찰병력으로 새벽시간대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출소한 조두순은 경기도 안산 보호관찰소로 이동해 약 2시간 동안 개시신고서 등 서면 접수와 준수사항을 고지 받는다. 이후 다시 관용차량을 타고 주거지로 이동한다.
 
전날 낮부터 시작한 밤샘 시위를 이어가던 시위대는 이날 오전 3시께부터 남부교도소 앞 도로를 막고 경찰과 2시간 가량 대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과 합의 하에 길 가장자리로 비켜나 시위를 이어갔지만, 다시 일부 참여자가 도로 위에 누워 경찰은 몇차례 자진철수 요청을 하다 협조하지 않자 끌어내기도 했다.
 
▲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출소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12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 정문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만기 출소한 조두순은 7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5년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국회는 지난 9일 '조두순 감시법'으로 불리는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범죄를 저질러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받은 사람의 경우 야간이나 통학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 외출을 제한하도록 한다. 또 부착자의 이동 범위도 주거지에서 200m 이내로 제한한다.
 
정부는 지난 10월 말 관계부처 회의 등을 통해 조두순의 주거지 반경 1㎞ 이내 지역을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해 폐쇄회로(CC)TV 35대 우선 증설, 방범초소 설치 등 범죄 예방 환경을 조성 해왔다.
 
▲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행정절차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조두순은 출소 즉시 1대1 전자감독 대상자로 지정되는 등 가장 높은 수준으로 관리·감독을 받게 된다.
 
전담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이 외출 시 이동경로를 확인하는 등 1대1 전자감독을 실시하고, 그의 주거지와 직장 등에 대한 불시 방문도 진행한다. 또 '음주제한', '출입금지·피해자 접근금지', '외출제한' 등 준수사항 이행 여부도 감독한다.
 
관할 경찰서도 대응팀을 운영해 24시간 밀착 감독한다. 인지행동 치료를 통한 성의식 개선, 알코올 치료 등 범죄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전문프로그램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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