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향 인스타그램
[신소희 기자]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3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환자만 1002명이다. 1월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로 인한 국민적 불안감도 최고조에 달했다. 
 
'와인파티' 벌인 의원 윤미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30명으로 집계된 이날,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사진 가운데) 의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SNS)에 지난 7일 지인 5명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와 와인을 즐기며 찍은 사진을 게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회의원답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윤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함께 한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 속 윤 의원을 포함한 6인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 중 3명은 와인을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와인잔을, 나머지 3명은 물로 추정되는 컵을 들고 건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중인 상황에서 식당에서 지인 술자리를 갖고,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행위는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이를 삭제한 뒤 자신의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 7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인데, 연락이 닿지 않아 지인들과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윤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성금 유용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황에서 이같은 처신도 문제지만 길 할머니 생신을 이유로 음주를 한 것은 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치매 증세를 이용해 9차례에 걸쳐 7,920만 원을 기부·증여하게 만들었다는 준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는 윤미향 '생일파티'에 대해 “그건 코로나 문제가 아니다”며 “세상에 본인이 빠진 생일 잔치도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진 전 교수는 “생일 축하 문안 인사라면 모를까, 엉뚱한 사람들이 왜 남의 생일에 모여서 와인을 마시느냐”고 지적하며 “지난 1일이 준비기일이었다. 혐의 중엔 치매 걸리신 어르신께 거액을 기부하게 한 게 있다. 사기죄다. 그것 때문에 바람 잡는 것. 법정에 어필하려는 거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윤 의원 ‘저격’에 가세했다.
 
김 교수는페이스북에 “길 할머니 생신 축하하는 와인 파티라고? 누가 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길 할머니 연세 틀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상에 생일 축하해줄 당사자도 없이 남들만 모여서 생축하는 경우도 있나? 그냥 끼리끼리 모여 와인 마신 것이라고 솔직히 용서를 구하라”라고 했다.
 
이어 그는 “13평 공공임대 주택 둘러보며 부부에 아이 둘까지 넷이 살 수 있다고 말한 문 대통령이 뒤늦게 질문한 것이라고 거짓 발뺌하는 것과 판박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 김병근 원장 (사진=중앙일보 캡쳐)
병원 통째 내놓은 의사 김병근
 
또 이날 확진환자가 1,000명 넘자, 병원을 통째 내놓은 의사가 뉴스를 탔다. 지난 2월 대구에서 대구동산병원이 그랬던 것처럼. 경기도 평택시 박애의료재단 박애병원 김병근(사진) 원장이 주인공이다. 
 
김 원장은 1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중환자 병상이 계속 부족해지는 것을 보면서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누군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방역과 치료에 있어 중요한 상황이므로 우리 병원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전담 치료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담병원 역할을 마쳐도 ‘코로나 병원’이라는 낙인이 남을 수 있는데 왜 나섰냐는 질문에 “정부가 보상을 약속한 만큼 일단 믿고 지원했다. 정부가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 보상을 바라기보다 사명감으로 (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원장의 코로나19 진료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대구은행연수원 생활치료센터장을 맡아 센터를 개설하고 전신 보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봤다. 지금은 코로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 원장은 “병원이 추구해 온 ‘박애(博愛)’를 실천하려고 대구 봉사를 결심했다”며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고 센터를 나설 때 자랑스럽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우리 병원이 평택·오산·안성이나 충청권 환자 거점 병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모든 환자를 다 수용할 수는 없다”며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는 의료계가 나서야 한다. 우리 병원 이외에도 각 권역의 다른 많은 병원들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너무나도 '추한' 의원 윤미향, 너무도 고마운 '의사 김병근'...코로나 시대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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