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68년 지났지만 '비율 8%, 총경 이상 고작 10명'

▲ 여경의날, 대전청 김은희 경장
지난 1946년 7월1일 경무부 공안국에 여자경찰과가 신설된 지 68년이 흘렀다.

당시 여성경찰국장 고봉경 총경을 비롯한 여성간부 16명과 여경 1기생 64명으로 출발한 여경은 올해 5월 기준 8403명으로 증가했다.

성매매와 청소년 범죄에 대한 지도와 보호, 계몽의 기능을 주로 담당했던 초창기와 달리 여경은 경찰 조직 전반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여경의 업무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지난 1989년부터 경찰대학에 여학생이 입학하기 시작했다.

또 1999년에 여경기동대가 창설된 데 이어 2000년부터 경찰특공대에 여경이 배치됐다. 그해 여성 간부후보생도 뽑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05년부터는 여경채용목표제와 사법고시 여성 특채가 시행됐다.

이처럼 '금녀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면서 여경의 비율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기준 5641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던 여경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 5월 전체 조직의 8% 수준인 8403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낮은 계급과 특정 업무에 편중되는 현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5월 기준 전체 여성 중 총경 이상 계급은 모두 10명에 불과하다. 전체 여경 중 치안정감은 이금형 현 부산지방경찰청장이 유일하다. 그다음은 경무관 1명, 총경 8명이다.

반면 가장 낮은 계급인 순경은 1466명, 그다음으로 높은 계급인 경장은 2643명, 경사는 2709명으로 이 하위 세 계급에만 6818명이 몰려 전체 여경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기능별로 보면 생활안전 3350명, 수사 1624명, 경무 1503명으로 특정 업무에 여전히 몰려 있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홍보와 정보화장비, 학교와 정보에는 각각 16명, 41명, 64명, 125명으로 여전히 여경의 진출이 낮은 편이다.

경찰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여경채용목표제를 적극 추진해 중장기적으로 전체 경찰의 10%를 여경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