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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원장의 '건강 이야기' 44...여성 갱년기는 이겨낼 수 있다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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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15  14: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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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석 원장

 한방에서는 여성의 몸이 7년마다 바뀐다고 본다. 그래서 14세에 초경을 하고 49세에 폐경을 맞는다. 폐경기에 이르면 처음에는 생리가 불규칙해지다가 생리의 양이 줄어든다. 폐경기 증상은 안면 홍조, 불면증, 골다공증, 피곤증, 편두통, 피부건조증, 감정 기복, 오줌소태, 주름살 등이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반복되는 감정 기복이 나타날 때는 가족들, 특히 남편과 아들이 상황 파악을 잘해서 처신해야 생존할 수 있다.

갱년기 증상의 대표적 원인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예전보다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에스트로겐은 50% 정도 줄지만 프로게스테론은 거의 90% 이상 줄어든다.
 
갱년기 증상을 심하게 앓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살이 찌고 초경을 일찍 평소 몸에 에스트로겐 양이 많았다가 갑자기 줄어든다. 또 폐경기가 되면 난소 대신 부신에서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는데 평소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리다 폐경기를 맞으면 이미 부신 기능이 떨어져 있어 프로게스테론을 적절이 분비하지 못하므로 폐경 증세를 심하게 앓는다. 그러나 평소에 건강한 사람들이나 폐경을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로 받아들이며 전통 식단을 유지하는 문화권의 사람들은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현대 의학에서는 암말의 소변에서 추출한 프레마린이라는 합성 에스트로겐 호르몬이나 합성 프로게스테론인 프로게스틴이나 두 가지 호르몬이 함께 들어 있는 프렘프로를 처방하는데 모두 증상만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 기적의 약처럼 처방되던 프레마린은 일시적으로 심장 질환, 안면 홍조, 불면증을 줄여주지만 간에서 효과적으로 해독되지 않고 유방암이나 자궁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담석증, 고혈압, 체중 증가, 부종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예전처럼 함부로 처방되지 않는다.
 
자연의학에서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제니스테인, 다이드제인)이나 파이토스테롤이 들어 있는 콩, 회향 열매, 셀러리, 파슬리, 사과 등을 권하거나 야생 참마에서 추출한 프로게스테론 크림을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오래전부터 당귀, 승마, 감초를 사용했고 체이스트 트리, 블랙 코호시, 깅코비올라 등도 좋다.
 
프로게스테론이 모자란 경우 야생 참마에서 추출한 식물성 프로게스테론 크림을 20~40mg 정도 혈관 조직이 잘 분포되어 있는  손바닥, 얼굴, 허벅지 안쪽 등에 바르는데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사용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혀 밑에서 녹여 먹는 타입의 영양제를 사용해도 좋다. 질건조증이나 안면 홍조에는 비타민 E를 800IU 정도 섭취하고, 혈액 순환이나 혈관 조직에는 비타민C, 헤스페린 등이 좋다.
 
에스트로겐은 심장병, 뼈,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폐경기 때는 몸의 다른 기관의 건강 상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폐경기 증상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검사해서 그 결과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지 무조건 합성 호르몬이나 약초를 섭취하면 안된다. 기능의학에서는 타액을 통해 호르몬 검사를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다. 간혹 혈액 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검사하기도 하는데 혈중 호르몬은 적혈구에 붙어 있어 몸에서 쓰지 못하기 때문에 타액 검사가 더 정확하다.
 
60대 초반의 박명자 씨는 나름대로 운동도 하고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먹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아 고민이 되었다. 폐경기 무렵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잠을 못자서 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호르몬 검사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일반 혈액 검사에는 모두 정상으로 나왔지만, 저자의 진료와 상담 결과 감상선 기능 저하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과다가 의심되었다.
 
일단 에스트로겐이 갑상선 기능을 방해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에스트로겐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프로게스테론 기능을 높이는 영양제와 김, 미역, 파래 등의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도록 권했다. 그 결과, 체중이 천천히 줄었고 갱년기 증상도 나아지면서 여성 호르몬 약을 점점 줄이다가 나중에는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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