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캡쳐
[정재원 기자] "더 쎈 놈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빠르게 확산하자 영국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속 나선 가운데 변종 출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은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매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대응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현지시간 19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70% 더 크고, 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어 대응을 강화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패트릭 밸런스 영국 수석 과학 고문은 전날 “코로나19에서 24여개의 돌연변이가 발생했다”면서 “런던과 남동부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의 초기 분석 결과, 변종 코로나19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형된 돌연변이 N501Y로, 단백질의 인간 세포 접착력과 침투력이 증가했다. 스파이크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국 정부가 지금까지 파악한 변종 코로나19의 특성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에 따르면 변종 코로나19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최대 70% 크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1,100명의 변종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가파르다. 주간 평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4,061명씩 쏟아진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40% 증가한 수치다. 기존 바이러스에 변종까지 가세하면서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변종 코로나19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거나 사망률을 높인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휘티 책임자는 “바이러스는 항상 변이를 일으킨다”면서 “변종 바이러스는 질병에 대한 사람들의 면역체계를 변형시키기 마련인데 지금까지 아직 그런 사례가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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