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하루 만에 선박 10척, 1조1,863억 원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들과 1만3,2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4만 입방미터(㎥)급 중형 LPG운반선 2척, 1만7,000톤급 소형 PC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5,820억 원이다. 또 오세아니아소재 선사와 LNG(액화천연가스)선박 2척, 총 4,006억 원 규모의 수주와 파나마 소재 선사에 2,037억 원 규모의 LNG선박 1척을 추가로 각각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하루 체결된 건조계약의 규모는 총 1조1,863억 원에 이른다. 특히 이번 유럽 선사들과의 계약에는 동급 컨테이너선과 LPG선에 대한 옵션도 포함되어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4척의 컨테이너선은 모두 길이 335m, 너비 51m, 높이 27.3m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 컨테이너선은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맞춰 냉동컨테이너 적재량을 기존보다 2배 이상 증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에너지저감장치(Hi-PSD)를 탑재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3% 줄이고 경제성을 최대 6%까지 높일 수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지난 9월 말 발표한 '클락슨 포캐스트 클럽(Clarksons Forecast Club)'에서 컨테이너선 발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침체되었으나, 하반기 이후 빠르게 회복되어 올해 109척에서 내년 187척으로 약 7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선종에서도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한국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중형 LPG선은 길이 180m, 너비 28.7m, 높이 18.7m로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소형 PC선 1척도 2022년 상반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연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며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에서의 현대중공업그룹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