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검찰총장
[심일보 대기자] 지난해 12월, 필자는 칼럼을 통해 '조국 사태에 이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 무마’ 의혹의 윤곽이 드러나고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까지 터졌다.  이대로라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정권 실세들이 감찰권을 사유화한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적폐청산에 치중하느라 민생 등 다른 문제에는 소홀했다”며 "대통령으로 권력 집중은 법의 지배를 벗어나 전제정(專制政)화, 권위주의화할 수 있는 위험을 안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교수는 이같은 충고와 우려가 문 정부에는 '소 귀에 경읽기'라고 했다. 
 
올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취임 당시의 발언이 밈(Meme)이 되었는지 '듣도 보도' 못한 코로나라는 괴물의 등장으로 온 나라가 고통 속에 빠졌다. 상상을 초월하는 코로나의 피해와 심각성으로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코로나 퇴치를 국정 제일의 과제로 삼고 백신 개발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월 초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공공의 적'이 된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심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악역을 맡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총장은 이 같이 말하며 주변에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올해 역시 '소 귀에 경읽기'였다. 국정과제 목표가 마치 '윤석열 죽이기'인양 당정이 총동원됐다. 하지만 현직 검찰총장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투는 검찰 역사상 초유의 인물로 키워 버렸다. 급기야 '대통령 보다 센 검찰총장'을 제거하기 위해 최후의 카드로 '탄핵'을 들고 나왔지만 대중의 시선은 오히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는 사이 자화자찬의 K방역은 비웃음의 대상이 됐고 급기야 대통령이 나서 모더나 CEO와 통화를 해 백신 구매를 요청하는 사태까지 왔다. 
 
올 한해를 정리하자면 사회적으로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윤석열로 시작해 윤석열로' 내년을 맞이하지 않나 싶다. 한해의 마감을 이틀 앞둔 29일, 올해 내가 뽑은 키워드는 '코로나', '윤석열', 문재인  위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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