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021년 1월 1일 신축년 새해 첫날 서울 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드릴 생각이 있다"며 꺼낸 사면론이 새해 벽두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여권에서는 우상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반대 의사를 드러내고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유감을 표하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다. 당원 게시판에도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서와 관용은 가해자의 몫도 정부의 몫도 아니다. 오로지 피해자와 국민의 몫이다. 가해자들이 진정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고 '이제 됐다. 용서하자'라고 국민적 합의가 됐을 때 용서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그럴 때 국민통합도 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프랑스가 '똘레랑스'(관용)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나치부역자를 끝까지 추적해 철저히 처벌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기 때문"이라며 "프랑스 국민들이 이제 용서하고 관용을 베풀자고 할 때까지 민족반역자들을 무관용으로 대하고 처벌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5가지 이유를 들어 사면에 반대했다. 그는 "첫째 재판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도 없고 편법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며 "사법 정의가 무너지고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판결문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고 했다.
 
또 "둘째 두 사람은 국민들께 사과를 하거나 용서를 구한 적도 없다" "셋째 2016~2017년 이게 나라냐며 촛불을 들었던 촛불국민은 뭐가 되나. 촛불국민들이 아직도 용서하지 않고 있다" "넷째 '이명박, 박근혜'에 대한 사면은 특정인 누가 제기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의 응어리는 아직 그들을 용서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 "다섯째 대한민국은 아직도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드리워진 적폐가 쌓여 있고 그 적폐청산 작업을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용서할 마음도 용서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그럴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다"며 "그래서 난 반댈세"라고 했다.
 
이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프랑스 비시정권의 나치 부역에 비교한 정청래 의원을 향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중의 적개심과 증오를 선동하는 파렴치한 정상배”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세의 침략에 협력하고 민족을 배반한 비시정권과, 이명박 박근혜의 비리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정청래. 절도죄를 조두순급 잔학범죄자로 둔갑시키는 과대포장”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부패비리로 감옥에 있는 고령의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민족반역자 운운하며 결사반대하는 정청래. 그저 이명박 박근혜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부추기 위한 것”이라며 “그저 민족감정 부추겨서 사면반대하려는 얼치기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전두환 노태우를 사면석방하고 용서했다”며 “정청래는 김대중 대통령의 진심을 욕보이는 망나니 정치인”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증오를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는 정치인은 결국 본인이 증오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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