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안철수, (우) 윤석열
[심일보 대기자]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사흘이 지났다,  4·7 재·보궐선거와 내년 3월 있을 20대 대통령 선거도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지난 1일 신문들은 저마다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냈고 '정권 교체'를 언급했고 '안철수, 윤석열' 이들 두사람의 이름이 거론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대 의대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V3'라는 컴퓨터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프로그래머로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성공한 벤처기업가로 자리매김 했다. 2005년 안철수연구소 CEO직에서 물러난 뒤 KAIST 교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을 지냈다. 
 
이같은 다채로운 이력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후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작가와 방송인 김제동과 더불어 청춘콘서트를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게 된다. 이러한 지지를 자산으로 2012년 9월 19일, 안철수는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당대표를 지냈으나,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19대 대선 경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선출되어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21.41% 득표로 3위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2020년 1월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으며, 2020년 1월 19일 귀국, 1월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였다. 이후 창당작업에 착수, 2020년 2월 23일 새로운 당을 만들고 본인이 대표가 되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1994년 제23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대구지방검찰청에 초임 검사로 임용 된 후 2009년 대구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 부장검사, 2012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 부장검사, 2014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 등을 지냈다.
 
2020년 1월 세계일보에서 진행한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32.2%)에 이어 2위(10.8%)를 차지했으며, 이는 당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보다 0.7%p 높은 수치였다. 특히 무당층과 새보수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2020년 2월 당사자인 윤석열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하며 '여론조사 후보에서 나를 빼달라'라고 말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미 윤석열은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 여러 번 포함되었고 제도권 언론에서도 '윤석열 대망론'이라고 직접 거론하며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12일 미디어오늘은 <안철수 반기문 노무현까지 소환한 ‘윤석열 현상’>이란 제목으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윤 총장에 대해 “각세우며 ‘윤석열 현상’을 만든 것은 민주당이요, 인물 없는 국민의힘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2021년 1월 1일, 해가 바뀌었음에도 여러 조사기관의 차기 대선 주자 조사에서 윤 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2021년 '안철수 대세론'과 2022년 윤석열 대망론'
 
지난 2일 주간조선은 이같은 현상의 중심에는 ‘미래’ 열광하던 국민, 지금은 ‘상식’을 찾고 있다고 했다. 윤 총장은 아직까지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지난해 10월 23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퇴임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한 것이 전부다. 다만 “(봉사) 방법에 정치도 들어가느냐”는 물음에 “그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여지를 남겨 “사실상 정계 진출 계획을 선언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어 매체는 "그의 뜻과는 별개로 주변 지인들이 윤 총장의 정계 진출을 도울 그룹을 꾸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2012년 안철수 현상과 2020년 윤석열 현상은 비정치인이 대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한다는 점, 정치적 행보를 공개적으로 보인 적이 없음에도 그 인물이 가진 가치와 상징성에 국민들의 열망이 투영된다는 점 등이 닮은꼴이다. 다른 점은 안철수 대표는 ‘미래’ ‘소통’의 키워드로 국민 앞에 알려진 반면 윤 총장은 현 정권에 맞서는 투사의 존재감이다. 윤 총장의 강점은 '맷집'이라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안철수를 비롯해 고건, 이회창, 반기문 등처럼 현실 정치에 뛰어든 적이 없는 상태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인정받는 경우는 과거에도 여럿 있었지만 윤 총장이 그들과 다른 건 ‘현 정권에 대항하다 고난을 겪는 처지’라는 배경이다. 이건 전례가 없던 경우”라고 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안철수 두 사람의 앞날은 어떨까. 주간조선은 "공교롭게도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한다는 점에선 같다"고 했다. 매체는 한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안철수가 그랬듯, 윤석열 역시 현실 정치에 들어서면 금세 바람이 꺾이게 될지 모른다”면서 “그걸 돌파하기 위해선 함께할 동료를 찾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마땅치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2021년 안철수, 윤석열 생각
 
연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장 지지도에서 압도적 1위로 치고 나왔다. '안철수 대세론'의 불씨가 살아난 셈이다.
 
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발표한 '서울시 정치현안 여론조사' 결과 안 대표가 26.2%로 서울시장 여야 후보 적합도에서 가장 앞섰다. 조선일보·TV조선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안 대표가 20.4%로 박 장관(11.5%)을 오차범위 밖으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 전 시장은 9.8%, 나 전 의원은 8.6%였다. 
 
해당 조사는 모두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승리의 전제조건이 곧 단일화임을 강조하면서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전날 새해 첫 민생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창신동을 찾아 주거문제를 챙기면서 단일화 방향에는 "국민의힘 지지자 분들, 국민의당 지지자 분들, 또한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적 성향 분들도 모두 힘을 합해야 겨우 선거 치를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각각 다른 부분을 흩어지지 않게 모두 모아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그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경우 31일 새해 신년사에서 “검찰 개혁의 목적과 방향은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이라며 “‘국민의 검찰'이란 오로지 그 권한의 원천인 국민만 바라보고 좌고우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새해부터 ‘월성 원전 사건’ 등 정권 수사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윤 총장 신년사는 그와 같은 기조가 ‘국민의 검찰’로 소임을 다하는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윤 총장은 “국가, 사회의 집단적 이익을 내세워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함부로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헌법의 핵심 가치”라며 “형사법 집행 역시 국민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모두 14번 사용했다. 
 
2일 TV조선은 지난 2016년엔 국민의당 창당위에 합류해 안철수 대표의 멘토이자 킹메이커를 했던 윤여준 전 장관의 말을 인용해 "윤 전 장관은 신년사는 현 정부가 반헌법세력이고 반법치주의라는 윤 총장의 메시지가 숨어있다고 봤다"면서 "윤 총장은 생각보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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