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021년 1월 1일 신축년 새해 첫날 서울 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지난해 12월 28일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2만1,000명의 국민이 민주당에 입당했다”며 당 안팎을 둘러싼 ‘위기론’ 수습에 나섰다.전날 이 대표는 이번 ‘입당 러시’에 대해 “평시에 비하면 거의 폭발적인 양상으로 5년 전 일부세력의 집단 탈당에 많은 국민께서 입당 러시로 대응하며 격려해주신 일을 연상케한다”고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을 요구하는 강성 지지층들의 ‘문자 폭탄’에 해서는 “민주당을 위한 충정의 표현”이라며 이들의 민심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29일 “민주당 완전히 끝났네!”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건강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발길 돌리고 입막음 당하고, 대깨문 2만이 들어왔으니 (민주당)생명력 끝장 난 거네”라고 했다. 이어 “히틀러의 독일에도 나치에 열광하는 독일 국민들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 봐”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낙연 대표가 지난 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꺼냈다. 그는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잉크도 마르기 전에 당내 친문 의원들과 문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들 대부분의 '대깨문'들은  "이낙연은 당대표를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라", "차기 대선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심지어 “이낙연은 당대표를 사퇴하고 탈당하라”,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지 못할 민주당 대표는 필요없다”고 격하게 비난했다. 
 
급기야 이 대표는 본인의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 논란과 관련해 3일 오후 최고위원들을 소집했다. 이날 이 대표는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사면론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하고,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대표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꺼낸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면권을 지닌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묻는 한 언론취재 질문에 "말씀드리지 않는 것을 양해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놓고 민주당 내에서 찬반이 극명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사의 입장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함구로 비켜간 것이다.
 
과연 새해 벽두에 꺼낸 이 대표의 사면론이 신의 한수가 될지 아니면 자충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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