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석 원장
사춘기 여드름은 청춘의 심벌이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생기는 성인 여드름은 심신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골치 아픈 병이다. 그래서 외출할 때마다 화장보다는 분장에 가까운 일을 의식처럼 치러야 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초콜릿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정보 때문에 마음 놓고 먹지도 못한다. 또 여드름 치료에 탁월하다는 온갖 화장품이나 영양제 구입에 막대한 돈을 지출하지만 효과가 미미해 상심하기도 한다.
 
현대 의학에서는 성인 여드름의 원인을 피지 분비가 너무 많거나 모공이 막혀 그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는 것으로 보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기능의학에서는 피지 분비가 많은 이유를 테스코스테론이 많기 때문으로 보고, 테스토스테론이 많은 이유는 에스트로겐이 많기 때문으로 본다. 또 에스트로겐이 많은 이유는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본다. 이렇게 하나씩 그 근본 원인을 찾아 해당되는 요인들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바로 기능의학의 원리다.
 
그러나 현대 의학에서는 이런 원인을 찾지 않고 대부분 로아규탄이라는 약으로 피지를 말리는 방법을 쓰는데 안구건조증이나 피부건조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그러면 또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 눈물을 넣고, 피부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 연고를 쓴다. 즉 대중요법에 이거한 현대 의학은 증상을 억누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을 또다시 대중요법으로 억누르기 때문에ㅔ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드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피부병은 몸 안에서 생긴 문제가 피부를 통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몸 안이 멀쩡한데 피부병에 시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알레르기성 피부염, 아토피, 건선, 탈모, 비듬, 가려움증 등을 피부 밖에서만 해결하려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염증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염증을 줄이는 여러 가지 요인을 고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폐에 문제가 있을 때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기능의학에서는 간, 장, 신장 등의 해독 기능이 떨어지면 독소가 피부를 통해 배출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생긴다고 본다.
 
따라서 여드름을 치료하려면 염증을 일으키는 설탕, 튀긴 음식, 가공식품 등을 끊고 충분히 자면서 해독 기관의 기능을 높이고 호르몬 균형을 맞추어 몸 전체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피부만 쳐다보면 답이 없다. 수박을 겉에서 아무리 핥아봐야 혀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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