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하나씨 인스타그램
[김승혜 기자] 남양 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투약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의 음성 파일이 공개가 됐다.
 
4일 MBC ‘뉴스데스크’는 “황하나씨가 연인이었던 29살 오모씨, 오모씨의 친구 남모씨 등과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 여러 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는 황하나 씨와 이들의 마약 경험담이 거리낌 없이 오가고 있다. 남씨가 “우리 수원에서 (필로폰 투약) 했을 때 있지. 그때는 진짜 퀄(퀄리티)이 좋았어”라고 말하자 황씨는 “퀄 XX 좋았어”라고 말했다. 
 
이어 황씨는 “내가 너한테 그랬잖아. XX 이거 북한산이냐.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오씨가 “마지막 그때 놨던 뽕”이라고 하자 황씨는 “그게 눈꽃이야. 눈꽃. 내가 너네 집 가서 맞았던 거 눈꽃 내가 훔쳐온 거 있어. 그거야. 그거 XX 좋아 미쳤어. 그거”라고 말했다. 
 
오씨의 지인 A씨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수원’에 대해 “모두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수원에서 거의 동거하다시피 살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황씨는 오씨와 수원의 한 거주지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수차례 진행했다. 
 
이들의 관계가 틀어진 건 12월부터였다. 지난달 17일 남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중태에 빠졌다. 닷새 후 오씨는 지인에게 “예전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했다. 
 
오씨는 지인에게 “우리 그냥 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되잖아. 하나가 (8월) 15일날 와서 뽕 했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튼 나 진실 말하러 가고 있지”라고 말했다. 오씨 지인에 따르면 황씨가 오씨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한다. 
 
하지만 통화 이틀 뒤 오씨는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결국 사망했다. 오씨가 남긴 유서에는 뜻밖에도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라는 글이 남아 있었다. 
 
오씨 사망 이틀 후, 황씨는 오씨 지인에게 유서가 있는지를 캐물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황씨는 “유서에 쓰여있었을 거 아냐. OOO이는 보지 않았을까 유서”라고 말했다. 
 
경찰은 관련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현재 황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없애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씨 지인 B씨는 오씨와 남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B씨는 “밝혀졌으면 좋겠다.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얘(오씨)가 너무 억울해 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된 당사자 남씨와 오씨는 증언을 할 수 없는 상태다. 
 
황하나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연인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결혼까지 약속했으나 지난 2018년 결별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황하나는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고 함께 마약을 투약한 박유천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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