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면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집권 3년 8개월 지난 문 대통령 지지율은 35%(리얼미터)로 같은 시기의 이명박 전 대통령 36%(한국리서치), 박근혜 전 대통령 34%(디 오피니언)와 비슷해졌다.
 
이런 가운데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딱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선두였지만 국민의힘과 단일화 없는 3자 대결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이 높았다. 지난 대선도 2·3위인 홍준표 후보(24.0%)와 안철수 후보(21.4%) 득표율 합이 45.4%로 문재인 후보(41.1%)보다 높았다. 
 
7일 조선일보는 "지지층이 없어서 진 게 아니라 지지층을 한데 묶지 못해서 졌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고 물밑 행보만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한 언론 보도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 앞으로 (안 대표를) 만날 일 없다"며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는데, 내가 보기엔 요청도 안 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안 대표는 이에 소극적이었다. 따라서 "만날 일 없다"는 김 위원장의 언급은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그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 대표가 먼저 단일화 얘기를 했고, 우리도 후보를 단일화해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적정한 시기가 도래하면 그때 얘기하면 된다"고 단일화에 여운을 남겼다.
 
다수의 정치 평론가들은  '서울 7연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필수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밀고 당기는 '밀당' 수준에 그치고 잡음만 무성하다.
 
전날 지상욱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의 인터뷰를 보니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중도와 진보층의 표를 얻기 힘들다고 했는데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며 "보수랑 연대를 한다고 하면서 진보를 놓칠 수 없다는 건 가슴이 없고 계산만 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같은 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민주당 싫지만 국민의힘엔 손이 안 간다'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층 표가 와야만 이긴다. 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그 표들이 이탈할 텐데 어떡할 건가?"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경선과정을 통해 먼저 후보자를 선출하면, 자신과 최종 단일화 경쟁을 거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한 걸로 풀이된다. 
 
오늘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실시한 1월1주차(4일~6일) 주중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2.1%포인트 상승해 32.5%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은 1.1%포인트 하락해 28.6%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3만7,438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05명이 응답을 완료해 4.0%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지금 국민의힘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하면 안된다. 자칫 절박감 없이 여론의 상승세에 취한다면 또 다시 패배의 늪에 빠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금이야말로 국민의힘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한 발 양보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문제는 대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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