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신소희 기자] 지난 7일 MBC가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가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해 광범위하게 오염된 사실을 보도하면서 네티즌의 불안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8일 포항MBC에 따르면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 배수로에서 최대 71만 3천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는데 누출 원인도 찾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노후 콘크리트로 지어진 원전부지 전체는 물론 외부까지 오염됐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월성원전 부지 10여 곳의 지하수 검사 결과, 모든 곳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오염수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로 유명하다. 
 
포항MBC에 따르면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원전에 대한 신뢰가 근본에서 무너지는 사건인 것 같고요. 정부나 한수원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방사능 외에 실제로 훨씬 더 많은 방사능이 통제를 벗어나서 지금 방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전 중심 부지에서 300미터 떨어져 있는 북쪽 경계 지역에서도 최고 924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모두 원전 부지 안에 위치해 외부 유출이라고 할 수 없고 비계획적인 유출도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경주시는 올해 4분기 지역 수산물과 식수 등에 대한 방사능 수치를 조사한 결과 수치가 정부 허용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부경대 방사선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지역에서 유통되는 있는 9종, 15개의 수산물과 일본산 간장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나왔다며 "원전주변지역 정수장 식수 조사는 민간환경감시센터에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과연 월성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이 사실인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월성원자력발전소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건설된 발전소이다. 시설용량 67만 8,700 kW, 1976년 1월에 착공, 87개월 만인 1983년 4월에 준공했다. 이 발전소는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다.
 
월성 1호기는 1984년과 1994년 당시 중수 누출로 레벨2에 해당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2013년에는 4호기에서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에는 3호기에서 중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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