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영국 수도 런던에 일종의 비상사태 알림인 '중대사태'가 8일(현지시간) 선포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불능'이라며 '중대 사태'(major incident)를 선포했다. 
 
이어 그는 "런던시민 30명 중 1명은 지금 코로나19에 걸렸다"며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국민건강서비스(NHS)가 과부하에 걸리고 더 많은 사람이 숨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 사이 집계에서 런던에서 30명 당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추정한 바 있다.
 
B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런던 일대 코로나19 감염률은 10만 명당 1,000명을 초과했다. 영국 내 최고 수준이다.
 
런던 내 병원에는 7,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입원해 있다. 작년 4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반 정점 때보다 2,000명 이상 많다. 입원 환자 1,000명 가까이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층 확진자 급증에 더해 19~30세 젊은이들의 입원도 늘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지역에서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여파다.
 
응급출동 서비스에는 하루 8,000건 넘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평상시라면 일이 많은 날 접수되는 신고가 5,500건 수준이다.
 
런던이 마지막으로 '중대 사태'를 선포한 것은 2017년 6월 그렌펠 타워 화재 때다. 24층짜리 공공 임대 아파트가 전소한 이 사건은 영국 역사상 최악의 화재 참사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88만9,419명으로 하루 5만 명대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7만8,508명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날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이로써 영국에서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함께 모두 3종의 백신을 사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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