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
[신소희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성인남녀 10명 중 4명은 지인들과 실제로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취업포털 사람인이 성인남녀 3,396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간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37%가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친구, 직장동료 등 지인들과 ‘사이가 멀어졌다’고 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맥을 줄여나가는 ‘인맥 다이어트’가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고 있다’는 응답도 43%로 집계됐다. 이는 대면이 줄어들면서 얕은 인간관계는 유대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 "역사인문학"의 SNS모임에 실린 '위기의 인간관계' 글을 시사플러스에서 갈무리했다.
 
'위기의 인간관계'
 
요즘 인간관계가 심각한 경지에 이른 것 같다. 연인끼리 인연이 다했는지 남자가 폭행을 가하고 여자는 이를 수사 기관에 고소를 한다. 더욱 충격적인 소리는 세 자매가 도움을 안 준다고 친 어머니를 때려 생명을 앗아 갔다는 보도를 보았다. 
 
​참으로 현대인들이 느끼는 인간과계의 허무함과 피로감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 직장인들 가운데 ‘위기의 인간관계’ 를 겪는 사람이 전체 응답 자의 42%에 달했으며, 사람들은 이러한 피로감에서 벗어나고자 아예 SNS를 삭제 하거나 ‘혼밥’을 즐기는 등 극단적인 형태로 타인과의 관계를 끊기도 한다고 했다.
 
​일본에서 20만 명의 삶을 바꾼 최고의 심리 상담가인 ‘네모토 히로유키’는 이러한 관계 거부가 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혼자이지 않아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도 충분히 편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인간관계의 중심에는 나 자신이 존재하고, 그다음에는 상대방이 그리고 마지막에 두 사람의 관계가 따라온다. 그러니까 반드시 이 순서를 기억해야 한다. 좋은 사람은 순서가 반대이기 때문에 언제나 마음이 괴롭고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양파와 같다.
 
​마음속에 가진 것이라고는 자존심 밖에 없으면서, 뭔가 대단한 것을 가진 것처럼 큰소리를 친다. 그리고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집부리고, 불평하고, 화내고, 싸우고 다툰다. 사람이 자존심을 버릴 나이가 되면, 공허함과 허무(虛無)밖에 남지 않는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를 벗겨내는 데는 많은 시간과 아픔이 따른다. 
 
​사람이 세상에 나올 때는 자존심 없이 태어난다.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반평생은 자존심을 쌓고, 다시 그것을 허무는데 남은 반평생을 보낸다. 그리고 힘든 인생이었다는 말을 남기고 간다. 우리를 자신 안에 가두고 있는 자존심을 허물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시간과 기회를 얻게 된다.
 
​자존심을 허물면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체면 손상 때문에 사람들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고민하거나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더 많은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마음이 상해서 잠을 못 이루는 밤도 없어진다.
 
​필요 없는 담은 쌓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세워져 있는 담이 필요 없을 때는 빨리 허무는 것이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비결이다. 
자존심은 최후까지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인식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세워오던 자존심을 버리면, 우리에게 많은 사람들이 다가온다. 
 
​그러면 그 순간, 그들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위기의 인간관계를 끝내는 방법은 스스로 적응의 폭이 넓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아홉 가지 방법을 소개하자면 
 
첫째, 마음이 넓은 사람은 타인에게 너그럽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라. 
둘째,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해서는 안된다. 
셋째, 자신의 취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취미도 함께 즐겨라
​넷째, 마음이 넓은 사람은 대개 어설프고 엉성하다.
다섯째, 마음이 넓은 사람은 서비스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
여섯째, 자신의 희망과 누군가의 희망을 뒤죽박죽 섞으면 안된다. 
일곱째, 혼자 이겨서는 안된다. 때로는 이기고 때로는 지는 것이다. 
여덟째, 매일 자존심을 조금씩 죽이면 더 오래 살 수 있다.
아홉째, 느낌 좋은 사람은 인간관계의 적응 폭이 넓다.
 
우리에게 큰 보물이 하나 있다. 즉 사람 인자 인보(人寶)다.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고 바탕이 되는 보물은 바로 세상의 주인인 사람이다. 그 까닭은 크고 넓은 천지 가운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심오한 진리와 무한한 사물이 있지만, 사람이 없으면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보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짐과 참음과 인증의 보배를 얻어야 한다. 어쨌든 위기의 인간관계를 벗어나는 방법은 '중화지도(中和之道)'를 지키는 일이다. 왜냐하면 중도가 천하의 큰 도이기 때문이다. 
 
​우주에는 원형이정(하늘의 4덕으로 元亨利貞으로 시작, 성장, 결실과 완성)과 춘하추동 (春夏秋冬)과 성주괴공(成住壞空)이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흥망성쇠(興亡盛衰)와 길흉화복(吉凶禍福)과 빈부귀천(貧富貴賤)이 있다. 
 
​그러므로 언제나 때와 곳과 일과 사람에 치우치거나 끌리지 않고 과불급이 없는 중화지도를 실천해야 위기의 인간관계도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 ‘1m 철학’
 
184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쏟아져나와 그 해를 ‘황금의 해’라고 부른다. 어떤 청년이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캘리포니아의 금광을 사서 열심히 채굴했지만 금이 나오질 않자 금광을 팔아치웠다.
 
​그런데 새로 인수한 사람이 1m쯤 파고들어 가자 노다지가 터져 나왔습니다. 금광을 판 청년은 여기서 황금보다 귀한 교훈을 얻었다.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1m 철학’을 정립하고 모든 일에 임했다.
 
​그는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들어가 1m철학을 실천했다. 고객을 대할 때마다 내가 여기서 포기하면 이때까지 기울인 모든 수고가 헛것이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험 가입을 성사시켰습니다. 1m 철학이 결국 그를 거부로 만들었다.
 
​기도에도 1m 철학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신다. 다만 사람들은 응답까지 1m를 남겨놓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끝까지 믿고 자격을 갖춰가며 기도하는 사람은 반드시 응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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