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서인씨 페이스북
[정재원 기자] 웹툰 작가 윤서인이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다”라며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윤씨의 이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사건 희화화·세월호 유족 조롱 등 적지 않은 논란을 야기시켰다.윤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 한 걸까”라는 글을 올렸다.
 
윤씨는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린 뒤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었다. 
 
급기야 그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16일 현재, 윤씨는 문제가 된 글을 지웠지만 비난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그의 '막말 퍼레이드'는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10년 1월, 자신의 그린 웹툰 ‘조이라이드’에서 민망한 포즈로 과거 시험을 보는 9명의 여성을 그렸다. 그림에는 ‘숙녀시대 새해 맞아 단체로 떡치는 사진’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후 소녀시대를 성적으로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후 윤씨는 해당 웹툰을 삭제하고 “낚시성 기사들에 대한 씁쓸함을 나름대로 표현해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표현이 부족해 오해를 낳고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 만화를 보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2014년 5월, 윤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6월 9일 월요일, 몽준(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형님 시장되면 홍대 ㅇㅇ치킨에서 치킨 쏩니다”라는 글을 올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윤씨는 해당 글을 삭제한 뒤 2014년 6월 1일 “제가 어제 낮, 블로그에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는 글을 적은 것을 인정하며 저의 실수를 여러분 앞에 겸허히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 글을 올렸다. 
 
 
2년 후인  2016년 2월, 윤씨는 보수우파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살이, '조이라이드'를 출간했다. 책은 제1화 '양초씨의 고민'부터 36화 '길이 있다'까지 총 36편의 작품을 담았다. 
 
가령,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무상 급식' 문제를 다룬 5화 '애들 밥 먹는 걸로 그러지 마라'에서 "내 돈은 더 내기 싫은데 무상 급식은 하고 싶은 도둑님 심보"라고 '무상 신봉자들'을 꼬집는 식이다. '감성을 팔아 사회주의로 몰고 가려는 이들'을 그린 뒤 "다음은 무상 주택, 무상 교통, 무상 결혼, 우리 어머니 마지막 가시는 길 무상 장례…, 뭔들 못할까"라고 한탄한다.  
 
34화 '싱가포르 총리 사망'에서는 싱가포르의 영웅 리콴유 이야기를 그려나가다가 "기적을 이끈 리더에겐 일단 감사를"이라고 외치며 경부고속도로 완공 현장에서 축하의 술을 뿌리는 박정희 대통령을 마지막 컷에 담았다. 이어진 35화 '미래에서 온 남자'는 이 나라에 자유시장경제의 씨앗을 뿌린 이승만 대통령을 평가하면서 "올해는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탄생 141년, 서거 51년이 되는 해"라고 기렸다. 
 
그는 좌파였던 자신이 보수 우파로 바뀐 계기는 해외여행에 있었다고 했다. 기본적인 삶조차 힘든 나라들을 돌아다니다 그동안 느끼지 못한 "번영과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의 오늘"을 새삼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책의 7화 '보수 만화를 그리는 이유'에도 소신을 밝혀놓았다. 보수가 무조건 잘했다는 게 아니라, 못한 거보다 잘 한 게 훨씬 많으니까 "왜들 기적을 애써 외면하나? 잘한 거 얘기도 좀 하자! (남이 안하면) 내가 하자!"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대한민국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법적 테두리 내에서' 얼마든지 표현하고 출판할 자유가 있는 나라이기에 그걸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모자란 생각들이다보니 많은 비판도 듣고 인터넷에서 나름대로 악명(?)도 높아졌어요. 처음부터 다 각오하고 시작했습니다"라고 가름했다.
 
이후에도 그는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씨는 2월23일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을 소재로 한 한 컷 만화를 작성해 온라인 매체에 게재했다. 조두순 사건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에서 벌어진 아동 성폭행 범죄다. 
 
해당 만화에는 '조두숭'이라는 등장인물이 피해자를 다시 찾아온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 만화가 사회적 논란이 된 이후 윤씨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던 바 있다.
 
피해자 측은 2018년 5월 윤씨와 웹툰이 게재된 매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은 조정에 회부됐고 2019년 3월 21일 임의조정이 성립됐다. 
 
조정 내용에 따르면 윤씨는 피해자들에게 2,000만 원을 지급하고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남겨야 했다. 윤씨는 2019년 3월 31일 페이스북에 “상기 웹툰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피해자 본인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그해 6월 25일 별세한 농민 고(故) 백남기씨 유족들은 가족을 비방한 윤서인 씨와 극우단체 대표 등을 고소했다. 당시 김세의 기자와 윤서인 만화가는 백씨의 막내딸인 민주화씨가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 휴양지로 휴가를 갔다는 내용의 글과 그림을 게시했다. 
 
하지만 고인의 딸이 발리에 간 이유는 휴양 목적이 아닌 시댁의 집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씨는 지난해 12월 벌금 700만 원을 확정받았다. 
 
2017년 5월, 윤씨는 페이스북에 고기를 굽는 사진을 올린 뒤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집이라 단원한다”는 올렸다. 한 누리꾼이 “작가님 (단원이 아니고) 단언...”이라고 정정하자 윤씨는 재차 “단원고한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윤씨가 세월호 참사 사건 피해자인 단원고 학생들을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2018년 6월, 윤씨는 영화배우 정우성의 난민 문제 호소 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북용 한 컷 만화 : 나도 착한 말이나 하면서 살걸"이라는 글과 함께 만화를 올렸다. 직접적으로 정우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를 겨냥한 듯한 만화다. 
 
윤서인은 20일에도 페이스북에 "아니 왜 남보고 희망이 되어 달래 자기는 희망이 안되어 주면서"라면서 "최소 몇 명이라도 좀 데리고 살면서 이딴 소리를 하세요. 우성씨"라고 썼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세계난민의 날입니다. 전 세계에서 6,850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 중 1,620만 명은 2017년 한 해 동안 집을 잃었습니다. 오늘 난민과 함께 해주세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매해 난민의 날(6월20일)마다 친선대사로서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포스팅을 SNS계정에 올렸고 올해는 제주 예멘 난민 문제를 함께 거론했을 뿐”이라며 “게시글에 포함된 유엔 난민기구의 입장문이 다소 강력한 논조를 띠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놀랐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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