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갈무리=사진 아바야 수녀
[정재원 기자] 미국 CNN은 지난 2019년 9월 19일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신원이 확인됐다는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화성 사건은 "한국 현대 역사에서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으로 꼽힌다”며 “그러나 이 남성은 처벌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가 2006년 만료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사건은 2003년 범죄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소재로 활용됐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인 봉준호는 최근 영화 ‘기생충’을 통해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24일(현지시간) CNN은 '수녀원 살인사건'이란 제목으로 "30년 후 정의은 실현됐다"며 인도 법원이 21세 수녀 아바야를 살해한 신부와 수녀에게 범행 28년 만에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는 내용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2월 23일(현지시간) 인도 법원이 지난 1992년 당시 21살이던 가톨릭 수녀 아바야를 살해한 혐의로 신부 토머스 코투어(69)와 또다른 수녀 세피(55)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코투어 신부와 세피 수녀는 자신들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한 아바야 수녀가 이를 폭로할까 봐 두려워 살해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1992년 범행 당시 이 사건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사건의 내막
 
"그녀의 하얀 베일이 문에 걸려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열려진 물병이 타일 위로 새고 있었다. 방구석에는 도끼가 꽂혀 있었다. 1992년 3월 27일 인도 남부의 비오 X 컨벤트 호스텔"
 
당시 당시 인도 경찰은 아바야 수녀가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었다고 이같이 발표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아바야 수녀는 인도 수녀원의 인근 우물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검시 결과 목 양쪽에 손톱 자국이 있고 머리에 두 군데의 상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의 몸은 여러 차례 찰과상을 입었고 두개골에 골절상을 입었다.
 
그녀의 상처와 부엌 범죄 현장에도 불구하고, 27년 동안 아바야 수녀의 살인으로 법정에 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그녀의 가족은 이의를 제기했고, 다시 조사가 시작됐다. 1년 뒤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재조사 결과 아바야가 타살에 의해 사망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용의자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08년 고등법원 명령으로 CBI가 재조사에 나서 코투어와 세피, 호세 푸트리카일이라는 또다른 신부 등 3명을 체포, 기소했지만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고 이후 10년 넘게 오랜 재판이 이어져왔다. 푸트리카일 역시 세피 수녀와 성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인도 가톨릭 교회는 그러나 CBI의 조사에 대해 가톨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인도법원은 이들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번 인도법원의 종신형 선고에 세피 수녀는 침묵했으나 코투어 신부는 "난 잘못이 없다. 신이 나와 함께할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바야 살해 사건에 대한 정의를 촉구해온 인권운동가 조몬 푸첸푸라칼은 "이제야 아바야 수녀의 사건은 정당화됐다. 그녀는 이제 평화롭게 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기소한 인도 중앙수사국(CBI)에 따르면 아브하야 수녀는 살인 당일 새벽 4시 15분쯤 일어나 시험공부를 했다.
 
그녀는 물을 가지러 1층 주방으로 갔고, 거기서 토마스 코투르 신부와 세피 수녀가 성행위를 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코투르 신부는 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쳤고 세피 수녀는 그 행위가 일어난 수녀원 호스텔을 맡았다.
 
검찰은 살해 전날 밤 신부가 수녀원으로 몰래 들어가 부엌 근처 호스텔 1층에 있던 세피 수녀의 방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그들은 어린 수녀가 우연히 그들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을 깨닫고 부엌에 보관되어 있는 작은 도끼로 그녀의 뒤통수를 때린 다음 호스텔 운동장의 우물에 그녀의 몸을 던졌다.
 
그날 밤 일어난 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운동가들과 젊은 수녀 가족의 엄청난 압박 끝에 몇 년이 지나서야 밝혀졌다. 특히 그녀의 아버지는 포기하기를 거부했다.
 
아바야 수녀의 사망에 대한 첫 조사는 그녀의 시신이 발견된 날 코타야암 서부경찰 범죄 지부가 열었다. 1년 후, 그것은 그녀의 사망 원인이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인도법원의 종신형 선고에 세피 수녀는 침묵했으나 코투어 신부는 "난 잘못이 없다. 신이 나와 함께할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아바야 살해 사건에 대한 정의를 촉구해온 인권운동가 조몬 푸첸푸라칼은 "이제야 아바야 수녀의 사건은 정당화됐다. 그녀는 이제 평화롭게 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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