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철 정의당 대표

[심일보 대기자] 진보 진영의 마지막 보루를 자처한 정의당에서 그것도 당 대표가 동료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소식이 25일 전해졌다.

이날 정의당은 김종철 당 대표가 지난 15일 저녁 식사 후 같은 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상대로 성추행 행위를 했다며 그의 직위를 해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성추행은 김 대표가 동료 의원을 성추행 했다는 것이다.

정의당과 김 전 대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여의도에서 김 전 대표가 장 의원과 당무상 면담을 위해 가진 저녁 식사자리 직후 발생했다. 식사 뒤 차량을 기다리는 도중 김 전 대표가 장 의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

이후 장 의원이 18일 배 부대표에게 사건을 알렸고, 젠더인권본부 차원에서 양측을 면담하고 조사가 진행됐다. 김 전 대표는 장 의원의 문제 제기 후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좌파·진보 그룹과 노동계의 지원 속에 진보정치 2세대 선두에 섰던 김 전 대표가 성추행으로 퇴장한 것은 당 안팎은 물론 진보 좌파 진영은 적지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CNN "박원순 시장, 숨진 채 발견" (사진=CNN 캡처)

하지만 진보 진영에서의 성(性) 비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형 성 비위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대선 이듬해인 2018년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 2020년 4월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 지난해 7월에는 시민사회 운동의 대표 주자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잇달아 성과 관련된 문제들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3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오 전 시장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물러났다. 박 전 시장의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전직 비서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됐다.

이 밖에도 정봉주 전 의원 등이 2018년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재판을 받고 있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영입인재 2호이던 원종건 씨가 옛 여자 친구의 미투 폭로로 당을 떠났다.

급기야 지난해 11월 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열린 '4·7 재보선 선거기획단' 1차 회의에서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워달라"라고 주문했다. 다음날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를 들면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같이 유능하고 도덕적인 후보"라고 꼬집었다.

인권과 양성 평등을 강조하는 진보 좌파 진영에 대해 ‘과연 도덕성이 있기는 한 건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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