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운국 변호사
[김민호 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공수처 차장으로 법관 출신 여운국(54·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를 임명 제청했다. 김 처장은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차장 임명 제청을 하기 위해 여러 인사들을 검토했다"며 "그 결과 법관 출신인 여 변호사와 검찰 출신인 다른 1명으로 축약됐으며 인사검증 작업을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여 변호사에 대해 "영장 전담 법관을 3년 했고, 고등법원에서 반부패전담부를 2년간 맡아 간접적으로 수사경험을 많이 갖고 있다"며 차장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으로 제청된 여운국 변호사는 20년간 법관 생활을 한 형사 전문 변호사다. 법관 출신인 여 변호사는 현재 대한변호사협회(변협) 부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를 지낸 이력도 있다. 사법연수원 23기를 수료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다.
 
김 처장보다 연수원 2기수 아래인 여 변호사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군 법무관을 거쳐 대전지법에서 처음 판사 업무를 시작했다.
 
2014년∼2015년 서울고법 대등재판부에서 근무할 때 재판 능력을 인정받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우수법관으로 선정했다. 현재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2019년부터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맡아 변호사 고충 처리에도 앞장서왔다.
 
이후 수원지법·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등에서 판사로 근무하다 2016년 법복을 벗었다. 판사 재직 중 헌법재판소에 파견 근무를 했고 사법연수원에서 후학도 가르쳤다.
 
동기 중 `에이스'로 꼽히며 대법관 후보로 종종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 대한변협이 박상옥 대법관 후임으로 추천한 명단에도 올랐고, 2019년 12월 대법원이 조희대 전 대법관 후임을 정하기 위해 국민천거 절차를 거쳤을 때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여 변호사는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서울지방변호사회가 평가하는 '우수법관'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영장전담 법관으로는 3년가량 근무했고, 고법에서는 부패전담부 판사로 2년가량 있었다. 형사사건 경험이 많은 '형사전문 변호사'로도 꼽힌다고 한다.
 
여 변호사는 2017년 1월부터 가동한 국회 헌법개정특위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일부 위원이 사법평의회를 신설해 사법행정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자 "사법평의회가 구성되면 사법권 독립이 보장될 수 있겠는가"라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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