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객장
[정재원 기자]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기한을 오는 5월2일까지로 한차례 더 연장하면서 임시적 공매도 금지 기간이 사상 처음으로 1년을 넘기게 됐다. 이에 따라 공매도 잔고액인 7조7,000억 원의 향후 흐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숏커버링(재매수)이 진행돼 공매도 잔고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주요 공매도 세력인 외국인이 잔고를 청산하기 보다는 이자를 내며 추이를 지켜볼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금융당국의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이유 역시 공매도보단 다른 이슈라는 판단이다. 다만 외국인 유입 정체 상태는 다소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 기간을 오는 5월2일까지로 연장했다. 다음날인 3일부터는 부분적인 공매도 재개가 이뤄진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이 대상이다.
 
그 외 나머지 종목은 재개·금지의 효과,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추후 재개방법 및 시기 등을 별도로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을 제외하면 별도 기한 없이 금지가 연장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지 이전 공매도를 했던 외국인과 기관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지난 1월말 기준 국내증시의 공매도 잔고액은 7조6710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이 5조8,356억 원이며, 코스닥 시장은 1조8,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부분이 대형주에 쏠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액이 1조9,315억 원으로 가장 크고, 삼성전자 3,044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 2,977억 원, 현대차 1,786억 원, LG화학 1,5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가 296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769억 원, 케이엠더블유 1,739억 원, 펄어비스 929억 원, 신라젠 786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미 상당한 양의 공매도 숏커버링(재매수)이 있었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1일부터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공매도 잔고가 높은 셀트리온은 지난 1월27일부터 2월2일까지 149만4,248주를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하루동안 97만 주 가량 사들였다.
 
에이치엘비도 지난달 27일부터 2월3일까지 81만9,198주 순매수했다. 동일하게 지난 1일 하루동안 52만 주를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감안할 때, 지난 1일에 상당한 양의 숏커버링이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취했던 지난해 3월16일 공매도 잔고 수량은 4억1,846만4,769주였으나 1월말 기준으로는 1억61,854,872주로 감소했다. 공매도 잔고가 약 61.3%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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