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 장관
[김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裁可)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야당이 강하게 비판했음에도 문 대통령은 황 장관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야당 동의 없이 29번째 장관급 인사를 임명한 셈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20분께 황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며 "임기 시작일은 11일"이라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야당의 반대 속에 황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야당은 연세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함께 국문 논문 제출 거부를 문제삼으며 부적격 의견을 주장했고, 여당은 적격 의견을 내며 1시간 넘도록 설전을 벌였다. 결국 국민의힘은 반발하며 퇴장했고 여당 단독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처리했다.
 
앞서 황 후보자는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본회의 불출석 후 해외 가족여행 논란, 한 달 생활비 60만 원 논란, 자녀 편법 조기유학 논란 등에 대해 야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에 대한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황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되는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한편 최영미 시인(60)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비판했다. 
 
최 시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라며 황 장관을 둘러싼 의혹들을 비판했다. 최 시인은 먼저 “국회 회기 중에 유럽여행, 나쁘다”면서 “학급 청소 시간에 내빼는 반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비꼬았다. 황 장관이 2017년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스페인을 여행했다는 의혹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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