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갈무리)
[김민호 기자] 4월7일 열리는 서울시장 선거가 2달도 채 남지 않았다. 비록 임기 1년 남짓한 보궐선거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제1도시의 시장을 새로 뽑는 선거인만큼 정치적 의미는 엄청나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큰 선거에서 여당이 우세한 분위기가 내년 3월의 대통령선거까지 그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국민의힘 나경원 또는 오세훈 후보가 당선된다면, 야당은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향후 정치판도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불과 한달 전 만 하더라도 안철수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연 1위로 나왔다.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만 하면 반드시 이길 거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2월에 들어서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11일 정치권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여야 후보를 통틀어 박 전 장관과 안 대표, 나 전 의원, 오 전 시장 순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서울시장 양자대결 시 박영선 41.9% 안철수 41.4% 박빙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8~9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서울시장감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장관이 23.1%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고, 그 뒤를 안 대표(18.9%)와 나 전 의원(15.4%), 오 전 시장(8.5%),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5.9%) 등이 이었다.
 
3자 대결에선 박 전 장관과 안 대표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나 전 의원이나 오 전 시장은 3자 대결에서 오차범위를 벗어난 3위에 그쳤다. 
 
'만약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나경원, 안철수가 대결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생각이냐'란 질문에 응답자의 32.3%는 박 전 장관, 30.1%는 안 대표, 23.7%는 나 전 의원을 각각 꼽았다. 같은 질문에 나 전 의원 대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질문할 경우 박 전 장관이 31.8%, 안 대표가 31.4%, 오 전 시장이 22.5%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양자 대결에선 어떨까. 후보 단일화가 예정된 야권 후보가 누가 되는지에 따라, 또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달라져 승부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양상이다.
 
위 설문조사에선 안 대표가 본선 진출을 예상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여당 후보군에게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대표는 박 전 장관과 양자 대결에서 45.2%를 얻어 박 전 장관(35.3%)에 9.9%p 차로 앞섰고, 우상호 의원과의 대결 시에서도 51.3%를 얻어 우 의원(25.1%)을 2배 이상 격차로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의힘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선 박 전 장관과 국민의힘 후보 간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장관과 나 전 의원 간 양자 대결에선 박 전 장관(41.4%)과 나 전 의원(41.1%)이 초박빙이다. 박 전 장관과 오 전 시장 간 양자 대결 시에도 박 전 장관(39.1%), 오 전 시장(41.5%)으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대결뿐 아니라 양자 대결에서도 박 전 장관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10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TBS와 YTN 공동의뢰로 지난 7~8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서울시장으로 누가 적합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박 전 장관이 26.2%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고, 그 뒤를 안 전 대표(19.0%), 나 전 의원(15.1%), 오 전 시장(9.4%) 우 의원(7.7%) 등이 이었다.
 
박 전 장관은 안 대표 또는 나 전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장관과 안 대표의 양자 구도에 대해선 응답자의 38.9%가 박 예비후보를, 36.3%는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오차범위 안이란 점을 고려하면 치열한 상황이다.
 
또 박 전 장관과 나 전 의원의 가상 대결에서도 39.7% 대 34%로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이처럼 현재로선 누구도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야권의 후보 단일화 결과는 물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간 여권 후보 단일화도 변수가 될 수 있을 정도로 혼전이 예상된다는 게 현재 판세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당 지지도 오차범위 내…서울, 민주 31.7% 국민의힘 30.1%
 
또 정당 지지도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2월 2주차(8~10일) 주간집계 정당지지도를 보면 민주당 33.0%, 국민의힘 31.1%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주(30.9%)보다 2.1%포인트 오르며 같은 기간 지지도가 31.8%에서 0.7%포인트 떨어진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했다. 
 
나머지 정당의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당 6.7%, 열린민주당 6.7%, 정의당 5.3%, 기본소득당 0.7%, 시대전환 0.6%로 조사됐다. 
 
4·7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31.7%, 국민의힘 30.1%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주(25.7%)보다 6.0%포인트 오른 반면 국민의힘은 전주(35.2%)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가 34.9%로 28.0%를 기록한 민주당에 앞섰다. 다만 전주보다 민주당은 3.6%포인트 오르고 국민의힘은 4.7%포인트 내리면서 양당 격차는 15.2%포인트에서 6.9%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0일 전국 만18세 이상 3만6,506명에게 접촉해 최종 1,502명이 응답(응답률 4.1%)했다.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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