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前충주시장/시사플러스 칼럼니스트
음력 1월 1일 정월 초하루를 '설날' 이라고 한다.
 
'설' 은 '사린다, 사간다' 란 옛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삼가다, 조심하다' 의 뜻을 가지고 있다. '쇠다'는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여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 는 말이다.
 
즉 설날은 일년 내내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행동을 조심하라는 깊은 뜻을 새기는 명절이다.
 
'설' 을 언제부터 쇠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잘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중국의 사서에 "신라 때 정월 초하루에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 일월신(日月神)에게 배례했다." 는 내용으로 보아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구한말인 1895년에 양력이 채택되면서 그 빛이 바래기 시작했다. 1985년 "민속의 날" 로 지정, 이후 설날 명칭을 되찾아 사흘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아직도 구정(舊正)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구정이란 이름 그대로 옛 '설' 이란 뜻이다. 구정은 일제가 한민족의 혼과 얼을 말살시키기 위해 신정(新正)이란 말을 만들며 생겨났다. 일본식 한자어다. 설날이 바른 표현이다.
 
조선 총독부는 1936년 "조선의 향토오락" 이란 책을 펴내 우리의 말, 글, 성과 이름까지 빼앗아 민족문화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이 때부터 '설' 도 구정으로 격하해 우리 민족정신을 말살시키려 했다.
 
구정이 아니라 '설날'이라 부르고 설 잘 쇠십시요. 설 잘 쇠셨습니까? 하고 인사하는 게 맞다. 
 
떡국은 희고 뽀얗게 새로이 태어나라고 만든 음식이다. 나이 한 살 더먹는 음식으로 비하해선 곤란하다. 순백의 떡과 국물로 지난 해 묵은 때를 씻어 버린다는 의미다.
 
설날은 흰 한복을 입고 흰떡을 먹으며, 순결하게 한 해를 새로 시작하는 날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