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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스피치' 달라졌다...홍준표 "'안초딩' 놀렸던 것 정중히 사과"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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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19  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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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대표
[심일보 대기자] 말더듬이 공작이 한 의사를 만나서 말을 조금씩 잘하게 되고, 왕이 되는 스토리를 그린 영화  <킹스 스피치>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18일 오후 4시 연출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첫 TV토론에 출연해 안 대표의 ‘불통·말바꾸기’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토론에서 금 전 의원은 “안 대표는 정치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다르지 않게 말 바꾸기로 지적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안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는 야권의 정권 교체를 위해 몸을 던진 것”이라고 응수했다.
 
금 전 의원은 이어 “안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절대 안 한다고 했었고, 출마하지 않는 이유로 서울시장이 바꿀 수 있는 것과 대통령이 바꿀 수 있는 것은 범위가 다르다고 했다”며 “정치인은 자기 말과 글에 대해 책임져야 하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이에 안 대표는 “아주 오래 대선 준비를 했는데, 여러 사람이 저에게 와서 설득한 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 소용이 없다는 말을 했다. 승산이 없어 보이는 걸 보며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해 제가 야권을 승리하게 만들 수 있다면 정권 교체가 가능해진다고 봤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 토론은 여야를 통틀어 초반 기선 제압과 흥행에도 성공했다. 
 
헤럴드경제가 19일 오전 9시 기준 유튜브에서 각 당의 서울시장 경선 TV토론 다시보기 조회 수를 종합한 결과, 전날 채널A가 중계한 안철수-금태섭의 첫 TV토론이 14만6,800여 건(채널A 계정)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론 자체가 전날 오후 5시40경 끝난 점을 고려하면 약 15시간 만의 기록이다. 댓글수도 1,880건을 넘어간다. 토론 진행 중간 동시접속자수는 한때 1만2,000여 명을 웃돌기도 했다. 그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 15일 MBC 100분토론을 통해 진행했던 민주당 박영선-우상호 후보의 토론은 8만1900여 건(MBC뉴스 계정)에 머물렀다. 댓글수는 560여 건 수준이다. 토론 후 3일 동안의 조회수다. 시청률조사기관 TNMS가 집계한 평균 시청률은 1.5%(전국가구)였다. 전날 오후 연합뉴스TV에서 두 번째로 진행됐던 토론의 조회수는 8,200여 건(연합뉴스TV 계정)에 그쳤다. TNMS 평균 시청률은 0.7%였다.
 
   
▲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상암동 채널A에서 단일화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 대표의 토론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날 토론에 대해 "안 봐서 모르겠다"면서도 "안 대표가 옛날보다 많이 발전했다는 소리만 다른 사람한테 들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향후 안 대표의 토론에 대한 질문에 "안 대표는 원래 토론을 못하는 사람"이라며 "시간이 가면 조금 더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금 전 의원이 안 대표의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안 대표)하고 여러 번 만나봤지만 말을 잘 안하는 사람"이라며 "물어봐도 대답을 잘 안하는 사람이니까 정확하게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앞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를 응원했다.
 
홍준표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때 토론하는 것을 보고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것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안 후보의 발언은 기막힌 레토릭(수사)이었다”면서 “결단력도 돋보이고 압축된 언어 사용 능력은 대단한 진전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10년 동안 겉치레 행사로 망친 서울시를 재건할 핵심적인 과제가 안 후보의 한 마디에 응축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이철희 전 의원 역시  “금태섭보다 안철수 후보가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서 “안 후보가 잘했다고 보는 이유는 과거의 대선 토론에 비하면 안정감이 있었다”며 “금 후보는 똑똑하다는 느낌만 줬지 시정을 감당할 리더의 느낌은 못줬다”고 밝혔다.
 
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자가 스승을 찜 쪄 먹은, 금태섭의 일방적 한판승"이라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예비후보를 향해 "다시는 TV토론을 하지 마시라"라 꼬집었다.
 
정 의원은 "한마디로 안철수의 완패다. 안철수의 동공이 자주 흔들렸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개토론, 방송토론 에 취약하다는 본인의 약점에 대한 지적을 두고 "현 정부 극성 지지자들이 만들고 퍼뜨린 일방적 선입견"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말 그런 점을 우려하는 분이 계시면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안 대표는 전날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 보수 야권 '제3 지대 단일화' 토론회를 가졌다. 그는"토론은 사실 진정성 문제"라며 "방송토론 마지막 발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정치인, 고위공직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정직성과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좋은 말만 하는 해설사가 아니고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그래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을 두고 당선이 되더라도 내년 대선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선 "그럴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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