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열 감독
[김승혜 기자]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자신이 폭행했던 박철우(한국전력)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또 한 번 밝혔다. 그러나 직접 박철우를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하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19일 뉴시스와 전화 통화에서 "열 번이고 백번이고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지난 18일 OK금융그룹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12년 전 '그 사건'을 꺼냈다. 
 
2009년 대표팀에 몸담고 있던 박철우는 대표팀 코치였던 이 감독에게 얼굴과 가슴 등을 구타 당했다. 당시 박철우는 상처투성이인 상태로 기자회견에 임해 이 감독의 행위를 낱낱이 폭로했다. 
 
이 사태로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이 감독은 2년 뒤인 2011년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으로 복귀했다. 이후 대학 감독과 해설위원직을 병행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 사령탑에 올랐다.
 
박철우는 "그 분이 감독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 힘들었다. 경기장에서 지나가다 마주칠 때마다 정말 쉽지 않았다. 조용히 참고 지내고 싶었는데 기사를 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용기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12년이 지났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사과 받고 싶어서 이런 행동을 하는게 아니다. 안 해도 된다. 보고 싶지 않다"면서 "바라는 건 전혀 없다. 그런데 자신을 정당화 해 포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도 했다. 
 
박철우의 발언에 이 감독은 언급을 무척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죄인은 세월이 지났어도 죄인"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꼭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감독은 지난 17일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 "누가 알고 모르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행동(폭력)을 했을 때는 당장 나에게 불이익이 없더라고 언젠가는 고통이 온다는 것을 말했던 것이다. 그러니깐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받아주지는 않겠지만 꼭 사과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지금의 사과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같은 말을 한다고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라며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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