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범계 법무장관
[심일보 대기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있다. 미운 사람일수록 잘 해 주고 생각하는 체라도 하여 감정을 쌓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또 이런 말도 있다. '미운 놈은 뭘 해도 밉다'고...
 
요즘 문재인 대통령을 보는 다수 보수 성향의 국민들의 속내가 아닐까 싶다. 윤석열 총장에 이어 신현수 민정 수석 검찰인사 '패싱'을 보고 있자면 '우는 놈 한 번 더 때린' 꼴이기 때문이다.
 
20일 중앙일보가 인터뷰한 신 수석과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지난 18일 청와대에 출근한 이유는 신변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던 걸로 안다"며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설득했지만 그는 사의를 굽히지 않았고, 결국 유 실장이 '일단 휴가로 처리할테니 깊이 고민해달라'는 취지로 재고를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에 "인사 협의 과정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거취 문제에 대한 이견이 발생하자 박 장관이 ‘왜 우리편에 서지 않느냐’는 취지로 신 수석을 몰아세웠고, 이같은 편가르기식 발언에 신 수석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우리 편’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 밝히지는 않았지만,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선 "민주당 소속 국회 법사위원을 중심으로 한 강경 친문(親文) 세력과 친(親)조국, 추미애 그룹 등을 포함한 개념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 수석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 (그는)앞으로 살면서 박 장관을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신 수석의 발언 치고는 워낙 강도가 높아 놀라울 정도라고 전했다. 흔한 말로 대체 얼마나 이가 갈리고 치가 떨리면 '살면서 볼 일이 없다'고 했을까 싶다.
 
신 수석은 지난 1월말부터 "힘들다"고 주변에 어려움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법조계 한 인사는 "신 수석이 인사 논란 하나만 가지고 결정한 것 같지 않다"며 "여러 가지 논의 과정에서 도저히 '내 공간이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특히 신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신 수석은 가족의 반대에도 문 대통령의 부탁과 검찰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들어갔는데, 결국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을 패싱한 인사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신 수석이야 떠나면 그만이지만 뭘 해도 밉상인 '문 패거리'의 희희낙락을 앞으로도 봐야 하는 다수 국민들 속내는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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