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시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6개월 전 인도는 코로나19 위기에 처했다. 위독한 코로나19  환자들은 병원에서 쫓겨나고 있었다. 의사들은 피로로 쓰러지고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19는 이 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사는 붐비는 빈민가를 통해 퍼지고 있었다."
 
지난해 9월 최고치였던 하루 9만 명의 감염자가 2월에는 하루 1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25일(한국시간) 코로나19 공식 크라우드소싱 웹사이트인 코로나19  인디아에 따르면 2월 9일 수도 델리는 거의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 모든 것은 뉴질랜드와 호주 같은 곳에서 발생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되어온 지역 봉쇄과 같은 과감한 조치 없이 일어났다. 인도 정부는 여전히 일정한 사회적 거리 제한을 시행하고 있고, 지나치게 확장된 병원들을 돕기 위해 허둥지둥했지만, 경제는 재개되었고 국내 여행 제한도 없ㅇ이 사람들은 대부분 그들의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24일 CNN(현지시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회복은 백신 접종 때문도 아닐 것이다. 인도는 8월까지 3억 명 접종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부유국에 비해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원들이 운영하는 데이터 집계 웹사이트인 '우리 세계인 데이터'는 영국의 경우 100명당 27회, 미국은 100명당 19회 백신을 주사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경우 인구 감소나 도시 지역의 면역력 증가 가능성 등 몇 가지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하루에 100만 건 이상의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었다. 정부의 바이오의학연구소인 인도의학연구회(ICMR)의 자료에 따르면 2월 들어 하루 60만~8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시행된 모든 검사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양성반응을 보이는지를 의미하는 테스트 긍정률은 올 1월에 거의 6%를 맴돌았고 2월말까지 5%를 상회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에 따르면, 국가들의 시험 긍정률은 재개장하기 전에 2주 동안 5% 이하가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낮은 환자 수가 축하보다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더 큰 원인이며 특히 새로운, 잠재적으로 더 전염성이 강한 변종이 국제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사람들이 경계를 늦추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아소카대 생물과학대학의 생물학 교수인 샤히드 자멜 박사는 "감염에 노출돼 보호받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항체를 가진 사람들의 증가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여전히 코로나19와 면역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초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미국의 한 연구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항체를 개발한 후 환자들이 적어도 8개월 동안 다시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받을 수 있다고 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인도는 전염병이 시작된 이래 1,100만 건 이상의 환자와 156,000명의 사망자를 보고했다.
 
그리고 항체를 검사하는 국가 혈청 조사는 전국 각지에서 급격한 상승을 보여준다. ICMR이 실시한 3개 조사 중 최근 조사에서는 12월과 1월 항체 긍정률이 22%에 육박해 이전 조사에서는 6~7%로 나타났던 지난 8월과 9월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혼잡한 도시에서는 그 비율이 훨씬 더 높다. 8~9월 뭄바이 빈민가 주민 절반 이상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델리 정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델리 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것은 엄청난 증가입니다,"라고 지역 의학 전문가인  헤만트 쉐웨드 박사는 말했다. 이어 그는 "대도시는 면역력 증가로 인해 상당히 감소된 수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도가 집단 면역이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도시의 감염을 늦출 수 있는 충분한 인구 면역이 있을 수 있지만, 국가적인 집단 면역은 그 나라 인구의 대다수가 이전의 감염이나 예방 접종을 통해 면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인도의 1,100만 건은 14억 인구의 1%도 되지 않는다.
 
 
인구통계학, 지리학, 생활환경
 
젊은 환자의 감염은 증상이 완만하고 사망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도의 비교적 젊은 인구는 이 나라의 환자 수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 또 다른 요인일 수 있다.
 
인도의 2011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절반은 25명 이하, 65%는 35명 미만이다.
 
자멜은 "젊은 인구는 대부분 무증상 감염이나 경증 질환을 의미하는데, 이는 검사되지 않고 보고된 경우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생물학적 성분, 또는 '하이진 가설'로 알려진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설은 극도로 깨끗한 환경이 약한 면역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가설은 인도와 같이 '감염병의 발생률이 높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더 잘 발달시켜 코로나19 감염이 너무 심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ICMR의 역학 및 전염병 수석 과학자였던 라만 박사는 지리학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인의 약 70%가 시골에 살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면서 "환기가 더 좋고 사람들의 거품이 더 작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에 사는 사람은 버스나 기차로 여행하지 않고, 그 네트워크가 더 작아서 도시 지역에 사는 사람의 위험에 비해 위험성이 적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노력이 있다. 인도는 지난 봄 몇 달 동안 엄격한 봉쇄를 취했는데, 인도는 9월 절정을 앞두고 해제했다. 여행과 비즈니스가 크게 재개되었지만, 여전히 마스크 명령, 사회적 거리 제한, 공공 모임에서 허용되는 인원 제한과 같은 제약이 있다.
 
인도는 이미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180건 이상의 변종 사례와 남아공과 브라질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 사례들을 보고했다. 그리고 감염의 정점에서 회복했다고 해서 인도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자멜은 말했다.
 
자멜은 "환자와 긍정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고 여전히 우리 인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