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기성용
[김승혜 기자] 초등학생 시절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프로축구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32)이 보도된 기사 내용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재차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기성용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보도된 기사 내용은 저와 무관하다. 결코 그러한 일은 없었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라며 자신을 향한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24일 박지훈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한 학년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주장에 따르면 A선수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 플레이어이며, B씨는 짧은 기간 프로로 뛴 경험이 있고 현재 광주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A선수가 기성용이라는 추측이 제기됐고, 소속 구단인 서울은 "선수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구단 내부에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C2글로벌은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 추후 이와 관련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 기성용 SNS에 공식 입장
이후 피해자들이 중학교 때 다른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였다는 폭로도 나왔다. C씨와 D씨가 지역 프로 구단 유소년팀 중학교 3학년 때인 지난 2004년 성폭력 사건에 연루돼, 이 사건으로 유소년 팀장과 감독, 스태프 등이 징계를 받았고, 프로구단 임원이던 D씨 아버지도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에는 A선수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 역시 과거 '학폭 가해자'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가해 전력과 의견충돌 탓인지, 피해자와 변호인, 모두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OSEN이 25일 확보한 녹취에 따르면 D는 박 변호사에게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을 통해 연락을 받았다. '일단 오보(라는) 기사를 먼저 내고 그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 지금 당장 만나면 기자들이 따라 다니기 때문에 힘들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 "축구계에 있는데 어려움이 많다. 어떻게 신분이 알려지게 됐는지 모르겠다. 지금 싸우거나 혹은 말거나 인 상황이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내가 당사자인 것을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축구계에서 모두 알게 됐다. 축구계를 떠나야 할 것 같다. 부담감이 크다"고 전했다. 
 
C는 "일층짜리 건물이 63빌딩을 건드리는 것 아닌가"라면서 "시작도 D가 했고 저는 사실 확인 정도만 해주려고 했었다"라며 갑자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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